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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흙 토(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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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양수라는 물속에서 열 달을 자라 세상에 나와 기어다니면서부터 흙에 밀착해 살아야 한다. 지구에서 물만큼 흔한 흙이다 보니 당연한 혜택으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시하고 관심조차 없다. 토(土), 흙은 어디서 생성되는지부터 살펴보자. 토의 모는 자갈이고 조모는 바위, 증조모는 용암이다. 지표층에서 안으로 파고들어 가면 흙, 자갈, 바위, 용암 순으로 나온다. 토에서 나무가 자라고, 석유나 가스, 화약 등의 불의 기운도 품고 있다. 토에는 철, 금, 은, 동, 다이아몬드, 돌, 바위 등 모든 쇠붙이가 추출되며, 적당히 물을 품었다가 내뿜으며 홍수 조절기능도 해준다. 토는 만물을 생성, 성장케 하고 조화롭게 하는 역할을 하는 운명을 타고났다. 따라서 토는 꿈틀거리며 역동적으로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며 활동과 변화를 추구한다. 만약 토의 원리처럼 분열을 통일하고 조화하는 능력이 없다면 지구와 인간은 존재할 수 없었다.

오행 중 土(토)는 木(목), 火(화), 金(금), 水(수)를 모두 품고 있다. 토 안에서 나머지 4행들이 상생과 상극으로 서로 얽히고설키어 있는 것이다. 명리학에서 토 사주가 사고지국(四庫之國), 즉 목, 화, 금, 수의 창고를 모두 가지고 태어나면 동서남북의 기운을 모두 중앙으로 모으는 에너지가 있다고 보아 일국의 제왕이 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 성격이 신의를 존중하고 책임감과 도량이 넓으며 모든 일에 중립적 자세를 유지한다. 또한 토는 무한 상승, 무한 하강, 무한 분열을 용납하지 않으며 하나의 작용이 끝나면 그 다음 작용으로 연결과 유대, 조화와 영원성을 보장하려는 특성이 있다.

우리는 땅에서 태어나서 땅에서 삶을 영위하다가 결국은 죽어서 땅속으로 묻히게 되는 대자연의 순환 속에서 이어져 왔다. 그 육체는 흙의 원소로, 물로 돌아가고, 하늘로 날아간다. 사람들은 땅을 무시하고 학대한다. 흙 속에는 60가지 이상의 원소와 많게는 흙 1g 속에 3천만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흙은 반만 고체이고 나머지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농민, 귀농인은 물론 우리도 흙을 알아야 한다. 환경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면서도 흙의 오염에 대한 관심은 적다. 화학비료 남용, 비닐, 건축폐기물 등 각종 산업폐기물의 무단투기가 흙을 죽이고 있다. 흙이 병들면 색깔로 말을 한다. 흙에도 사람의 얼굴처럼 빛깔로 보는 관상이 있다. 얼굴의 색에서 건강을 읽어내듯 수많은 흙의 색에서 토의 척박한 유무와 어떤 병이 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살아 있는 만물에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듯이 식물도 흙도 마찬가지다. 흙의 고마움을 알고 흙을 사랑하고 잘 보존하는 것이 우리 생명의 근원인 흙에 대한 예의이고 좋은 유산을 후손에 물려주는 것이다.

서영환 시인'음악평론가 seodam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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