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5 수시 최저학력 수능 등급만 반영

영어는 A'B형 시험도 폐지, 내년 스능일 11월 13일

현재 고교 2학년들이 치르는 201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등급만 반영하고 백분위 반영은 금지된다. 수능 영어는 A'B형 수준별 시험 방식이 폐지된다. 교육부는 대학별 논술고사를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유도한다. 2015학년도 수능 시험일은 내년 11월 13일로 확정했다.

23일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15, 2016학년도 대입 제도 확정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대입 전형 간소화 및 대입 제도 발전 방안(시안)'을 내놓은 뒤 각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한 내용이다.

확정안에 따르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수능 백분위 대신 등급만 반영한다. 9개로 나누는 등급을 적용하게 되면 0~100까지 세분화된 백분위를 적용할 때보다 해당 성적 대의 수험생이 늘어나게 돼 대학에 지원하는 기준이 완화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학교에서 논술고사를 대비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수용해 가급적 논술고사는 시행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교과 중심의 문제풀이식 구술형 면접과 적성고사도 대학이 자율적으로 폐지하도록 유도한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이 방침을 받아들이도록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토익 등 어학성적이나 각종 경시대회 수상 실적 등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온 특기자 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모집단위별 특성 등을 고려해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정시모집 경우 동일학과의 분할 모집은 폐지하지만 2015, 2016학년도에는 입학 정원이 200명 이상인 경우에 예외적으로 2개 군 이내에서 분할 모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수준별 수능이 폐지되는 영어 영역의 출제 범위는 기존 A형의 출제 과목인 '영어Ⅰ'과 B형의 출제과목인 '영어Ⅱ'로 정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에 따라 앞으로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이 줄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논술고사의 중요성은 감소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지도실장은 "이번 입시만 해도 수시 비중이 70% 이상이었는데 내년부터는 정시 비중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정부 기조에 맞춰 다수 대학이 적성고사를 폐지하는 대신 논술고사를 도입하거나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바꿔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교육청 진학진로지원단 박재완 단장(혜화여고 교사)은 "정부의 의도는 수시와 정시를 5대 5 비율로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논술고사를 가급적 치르지 않도록 한다고 하지만 적성고사를 폐지하고 심층면접도 시행하지 못하게 하면 논술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이 기대만큼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김기영 연구실장은 "EBS 논술 강좌 확대 방침 등이 시행되면 논술고사는 기존보다 좀 더 쉽게 출제될 것"이라면서도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들은 이들 학교 경우 여전히 수시에서 논술고사는 주요 전형 요소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