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에 있는 선물, 옵션, 주식,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돈을 다른 곳으로 이체해야 하나요? 아니면 그대로 놔둬도 괜찮은가요?"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핵심 계열사인 동양증권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고객들이 자금을 인출하면서 23일과 24일 거액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 당국과 동양증권이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24일 대구에 있는 동양증권 A지점에는 하루 종일 고객들의 방문과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대부분 현재 가입돼 있는 금융상품의 원금 보장 여부 등을 묻는 고객들이었다. 동양그룹 위기설이 불거진 후 동양증권 영업점에는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비책을 묻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고객은 "동양증권에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로 전 재산을 운용하고 있는데 손실을 감수하면서 환매를 해야 할지, 사태를 지켜봐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일부 고객들은 불안한 마음에 "일단 돈을 빼고 보자"며 CMA와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해지하고 펀드를 환매하고 있다. 동양증권 CMA 통장을 갖고 있는 주부 이 모(30) 씨는 "안전하다고 하는데 괜히 마음이 불안해 다른 증권사로 돈을 이체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동양증권 계좌를 통해 23일과 24일 2조원이 넘는 돈이 출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동양증권은 문의 건수에 비해 실제 자산 인출 규모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 전화를 하거나 매장을 방문해 문의를 하는 고객은 많지만 빠져나간 돈은 많지 않다. 금융감독원이 고객 자산의 안전성을 확인해 준 만큼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고객들의 불안을 진정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동양증권은 홈페이지를 통해 "CMA 자산과 주식, 위탁예수금, 펀드, 신탁 및 채권은 모두 별도의 공기업 및 우량기관에 보관되고 있어 100% 안전하게 보호'관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23일 동양증권에 대해 특별 점검을 벌인 금융감독원도 "동양증권 등에 예치된 고객자산은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건섭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24일 "고객이 투자한 실물증권과 현금은 모두 예탁(예치)돼 있다. ELS와 와 파생결합증권(DLS)도 국공채와 예금 등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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