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늘 꿈꾸던 대구에" 유해로 돌아온 선교사 부부

45년가 의료봉사 마펫부부, 동산의료원 은혜정원 안장…"나의 집 대구\

하워드 마펫 선교사 부부 유해 안장식이 25일 오전, 이 부부의 아들과 계명대 정순모 이사장, 신일희 총장, 김권배 동산의료원장, 유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산의료원 내 은혜정원에서 거행됐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하워드 마펫 선교사 부부 유해 안장식이 25일 오전, 이 부부의 아들과 계명대 정순모 이사장, 신일희 총장, 김권배 동산의료원장, 유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산의료원 내 은혜정원에서 거행됐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한국인을 위해 45년간 헌신했던 의사 선교사 하워드 마펫 부부.
한국인을 위해 45년간 헌신했던 의사 선교사 하워드 마펫 부부.

한국인을 위해 45년간 헌신했던 의사 선교사 하워드 마펫(Dr. Howard F. Moffett'한국 이름 마포화열'1917~2013)이 한 줌의 재가 돼 다시 한국땅을 찾았다.

마펫 선교사의 유해는 부인 마가렛 마펫(Margaret D. Moffett)의 유해와 함께 25일 오전 10시 계명대 동산의료원 내 은혜정원(대구경북에 기독교를 전하러 왔다가 순교한 선교사들과 그들의 자녀가 묻혀 있는 외국인 묘지)에 안장됐다.

안장식은 마펫의 막내아들 샘 마펫(Sam Moffett)과 외손자 이안 테일러(Ian Taylor), 학교법인 계명대 정순모 이사장, 신일희 총장, 김권배 동산의료원장, 이세엽 동산의료선교복지회장을 비롯해 지역 기독병원과 노회, 교회, 신학대학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마펫 선교사는 한국의 초대 선교사 사무엘 마펫 박사의 4남으로, 1948년 31세의 나이에 미국 북장로교 의료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됐다. 이후 45년간 동산병원장, 학교법인 계명기독대학 이사장, 계명대 동산의료원 협동의료원장 등을 역임하며 불과 60병상이던 동산병원을 1천여 병상의 대형 의료원으로 발전시켰다.

아울러 전국 농어촌에 120여 개의 교회를 설립했고, 무의촌 지역에 800여 회의 의료선교봉사활동을 벌인 것은 물론 방글라데시, 베트남, 중국 등 해외 선교사업도 펼쳤다.

마펫 선교사는 부인과 함께 의료'선교'교육'사회봉사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모금 운동을 전개했고, 6'25전쟁 후에는 고아와 집 잃은 난민들, 수많은 전쟁미망인과 그 가족들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1964년 애락보건병원을 신축해 수많은 한센병 환자들에게 육체적 질병 치유와 정신 계몽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특히 마가렛 마펫 씨는 거의 매일 해외 모금을 위한 편지를 쓰고, 동산의료원 소식지를 만들어 보냈으며, 어려운 학생과 환우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장학금을 지원했다.

마가렛 마펫 씨는 2010년 1월 20일 향년 94세로 소천했고, 마펫 원장은 지난 6월 2일 향년 96세를 일기로 미국 샌타바버라에서 소천했다.

유해 안장식에 참석한 샘 마펫은 "아버지는 마지막 유언이 '대구는 나의 집'이라고 했을 만큼 떠나시는 날까지 동산의료원과 한국을 그리워했다"며 "아버지의 소원처럼 계명대와 동산의료원이 설립목적인 봉사정신과 복음전도를 언제까지나 최고의 가치로 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조사에서 "마펫 선교사가 한국인에게 베푼 고귀한 사랑과 헌신적인 봉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준 훌륭한 본보기였다"며 "앞으로 동산의료원도 이웃을 사랑했던 그리스도인의 정신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