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서식 환경을 보고 명당을 찾는 비법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이다. 동물이 명당을 찾았다는 이야기는 많다. 그것은 동물이 풍수에 밝아서가 아니다. 본능적으로 생기가 모인 혈을 정확히 찾아내기 때문이다. 꿩이 알을 낳거나 짐승이 새끼를 낳거나 또는 새들이 모여 노는 곳은 좋다고 본다. 꿩이 땅을 파고 배를 비비며 놀거나 털을 뽑아 알을 낳은 장소는 좋은 명혈자리이다. 왜냐하면 알이 부화되려면 수맥이 솟는 찬 땅이 아니라 생기가 뭉쳐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고 바람이 잠자는 양지 바른 곳이기 때문이다.
또 꿩은 지진이 발생할 기미가 보이면 날갯소리와 울음을 대단히 크게 질러 지진도 예고해 준다고 한다. 꿩뿐만 아니라 산속을 다니다가 보면 산에 사는 짐승들이 새끼를 낳은 장소를 발견하면 그런 곳이 바로 명당이 틀림없다. 봉분이나 묏자리 부근 또는 어떤 터에 땅벌이 산다면 그곳은 분명히 습한 곳이니 좋은 터는 아니다. 뱀 지렁이 땅벌 개미들이 사는 땅속이나 벌레가 모이는 장소는 흙이 푸석하고 생기가 없는 곳이며, 또 습기가 많은 곳이다. 이런 곳에 집을 짓거나 묘지 터로 정하면 매우 흉하다고 본다.
고양이는 수맥을 좋아하니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소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또 개는 수맥을 싫어하는 동물이므로 개가 피해 다니는 장소는 그 밑으로 수맥이 흐른다고 보면 틀림없다. 개미는 겨울이면 산 남쪽에 살고, 여름이면 산 북쪽에 산다는 말이 있다. 또 개미집의 높이가 한 치가 되면, 그 자리에 지하로 여덟 자를 파면 물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개미집을 찾아 그 아래를 팠더니 물이 있었다. 흉지를 판단하는 간단한 방법을 알아보자. 표면에 바위가 드러나 있거나 곳곳에 깊이 박혀 있으면 지기가 매우 약한 곳이다. 표면에 자갈과 돌이 박혀 있거나 흩어져 있으면 땅속으로 바람이 들어가 지기가 흩어진 땅으로 매우 쇠약하다. 지표면에 물기가 많거나 가까이에 우물이나 샘이 있으면 겨울에 땅속이 얼면서 기가 끊어지는 풍수적 흉지다. 봉분(封墳)에 쥐, 뱀, 개미, 벌의 구멍이 있으면 땅속이 습한 곳이다. 주변의 나무를 보아 똑바로 서지 못하고 기울어져 있으면 지층이 움직이는 곳이며, 나무로 보아 줄기가 구불구불하면 땅속에서 바위가 나온다. 주위에 억새풀과 쇠뜨기풀이 많으면 습한 곳이고, 산비탈이 가파르고 또 산등성이가 뾰족하면 땅속이 바위로 된 흉지다. 이처럼 풍수는 자연 속에서 순응하며 살아온 우리 조상들의 지혜이므로 한 번쯤 귀를 기울여 보는 겸손함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풍수가'수필가(jds36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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