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극 '개장수'(엑터스토리 제작)가 2차 앵콜 공연에 돌입하면서, 지역 창작 롱런 공연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다음 달 2일부터 11월 20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 라온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엑터스토리는 2011년부터 10년간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해, 그 첫 번째 작품으로 '나무꾼의 옷을 훔친 선녀'를 매년 무대에 올리고 있다. 그 두 번째 프로젝트인 노래극 '개장수' 역시 올해 제11회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자유경연 부문에 선정되어, 우수상과 개인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으며 2차 앵콜 공연까지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김재만 극작'손세인 연출의 이 작품에는 대구시립극단 단원인 실력파 연극배우가 작품을 더욱 맛깔 나게 해준다. 경주시립극단 7년, 대구시립극단 2년 경력의 배우 박상희는 주인공 개장수 역을 맡아 안정적이고 실감 나는 연기를 보여주며, 올해 대구시립극단에 둥지를 튼 김재권은 1인 6역의 멀티맨으로 나와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4명의 남자 역할에 더해 여장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술집 여자와 개장수를 짝사랑하는 김 여사 역할까지 소화한다.
경산시립합창단 소속으로 이 작품을 통해 연극 무대에 정식으로 데뷔한 서경옥 배우는 주인공 개장수의 아내 역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개 삽니다. 개 파세요. 개! 개 삽니다'며 골목길을 누비고 다니던 '개장수' 이야기를 코믹하면서도 구슬프게 그려낸 작품은 '대지의 항구' '빨간 구두 아가씨' '여자의 일생' '봄날은 간다'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주옥같은 가요 15곡을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을 통해 들을 수 있다. 6'25전쟁과 4'19민주혁명, 5'16광주민주화사태 등 굵직한 현대사를 겪으며 눈물을 훔쳐야 했던 50'60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개장수'는 이 시대를 사는 '아버지'들의 자화상이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노래극이다. 053)424-8340.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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