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출신 야송 이원좌(75) 화백의 역작 '청량대운도'가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26일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 군립청송야송미술관에서 청량대운도전시관 개관식이 열렸다. 이날 한동수 청송군수와 이성우 청송군의장, 김영기 경상북도의원, 박영택 청송경찰서장 등 유관기관 단체장들과 주민 300여 명이 개관을 축하했다.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청량대운도가 공개된 이날 전시관에 들어선 주민들은 작품의 웅장함에 입을 '쩍' 벌렸다. 작품 크기가 가로 46m, 세로 7m로 초거대작이어서 일반 산수화의 크기와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 그래서 주민들은 한두 발짝 물러서서 전체를 살피고, 한쪽 끝에서 다른 끝으로 걸으면서 그림 속 산맥을 짚는가 하면, 2층으로 올라가 위에서 아래로 작품을 내려다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감상했다. 이에 이 화백은 주민들을 위해 작품 부분을 짚으며 설명했다. 한 주민은 "산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청량대운도는 봉화군에 있는 청량산을 배경으로 한 실경산수화다. '서울 천도 600주년'(1994년)을 기념해 1992년 4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약 180일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당시 한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초대형 작품으로 평가됐지만 작품 크기 때문에 변변한 전시조차 못 한 채 20년 넘게 수장고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청송군은 전시관 건립을 위해 2009년 4월 '청량대운도전시관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2011년 3월 경상북도 광특회계 보조사업으로 확정돼 같은 해 10월부터 국'도'군비 등 모두 2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야송미술관 부지 내에 지상 2층, 연면적 1천602㎡ 규모로 전시관을 건립했다.
이 화백은 "평생 한이 된 청량대운도의 전시가 이뤄져 가슴에 진 응어리가 풀린 것 같다"며 "앞으로 남은 인생을 청송의 자연을 담은 대작을 그려 전시관을 채우는 데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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