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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 여우야 잘 살아∼" 토종여우 6마리 소백산 방사

소백산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중부복원센터에서 야생 적응훈련을 받고 있는 여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소백산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중부복원센터에서 야생 적응훈련을 받고 있는 여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영주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27일 오전 영주시 단산면 마락리 소백산에 토종 붉은 여우 6마리를 추가로 방사했다. 이번 방사는 공단 측이 지난해 10월 말 소백산에 토종 여우를 처음 방사해 실패한 뒤 11개월 만에 추가로 실시한 것이다. 공단은 지난해 토종 여우 한 쌍을 소백산에 방사했지만 해를 넘기지 못하고 암컷은 죽고 수컷은 덫에 걸려 다리가 절단됐다.

정철운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중부복원센터장은 "이번에 방사된 여우는 야생 적응 훈련 기간은 최장 1년 정도로, 지난해 방사된 여우의 3~4개월보다 훨씬 길다"면서 "여우 방사 시기도 지난해보다 1개월 앞당겨 야생에서 겨울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공단 측은 지난해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여우 방사 예정지를 비롯한 소백산 일대에서 불법 덫 제거작업을 벌이는 한편 밀렵 차단 등을 위해 현지 사정에 밝은 이장 등 6명으로 '명예 여우보호원'을 구성했다. 여우에 무선추적장치를 달아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토종 여우는 1960년대 쥐 잡기 운동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2004년 강원 양구에서 수컷의 사체가 발견된 이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9년부터 '한국 토종 여우 복원사업'을 추진해 2020년까지 야생 토종 여우를 50마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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