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이 결혼하고도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등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만약 양육비 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는다면 이는 대단히 어리석은 생각으로 여겨진다. 물론 요즘 같은 때에 아이 하나 키우는 데 드는 양육비가 만만치가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키우는 재미라든가 삶에 임하는 적극적인 자세 등 아이가 있어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은 돈으로만 환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 양육에 대한 비용 산출도 단순한 계산방식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
'무자식이 상팔자' '자식이 원수' 등 자식에 대한 애증과 관련된 말들이 더러 있지만 여전히 부모에게 자식은 절대적인 존재다. 우리 인간관계에서는 필연적으로 주고받는 거래가 따르기 마련이다. 거래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일방통행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식만은 예외이다. 퍼주고, 퍼주고 또 퍼주어도 여전히 퍼주고 싶어 안달이다. 대가 같은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세상에 완벽한 사기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부모를 상대로 한 자식일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에게 자식은 짐만 되는 존재일까? 그렇지가 않다. 따지고 보면 자식만큼 부모에게 힘이 되는 존재도 없다. 세상에 아무리 좋은 보약, 영양제가 있다 한들 자식에 미치지는 못한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초인적인 힘을 발하기도 하고 견딜 수 없는 역경도 곧잘 감내하기도 한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자식은 큰 동인(動因)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뚜렷한 목표와 목적의식을 심어줘서 끊임없이 삶에 매진하도록 독려해 준다.
군 생활 때, 10㎞ 구보란 게 있었다. 어떤 때는 완전군장을 한 채로, 어떤 때는 철모에 탄띠만 두른 단독군장으로 뛰었다. 그런데 얼핏 생각하면 단독군장이 20㎏ 이상 나가는 완전군장보다 훨씬 수월할 것 같지만 막상 뛰어보면 그렇지가 않다. 완전군장 차림으로 뛸 때가 낙오병도 적고 본인들도 힘이 덜 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마음가짐 즉, 훈련에 임하는 각오가 다르기 때문이다. 자식도 마찬가지다. 자식이 생기면 그만큼 각오도 새로워진다.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것이 무엇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서슴지 않고 '아이들을 얻은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워낙 파란만장하게,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살다 보니 주저앉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때마다 받쳐준 것이 아이들이었다. 자신의 삶은 망가질지라도 아이를 반듯하게 키우는 것은 부모 된 자의 기본 도리일 것이다. 부모 노릇 하느라 악착같이 살았다. 그랬더니 덩달아 사업체도 자리를 잡았다. 이쯤 되면 자식농사가 가장 남는 장사였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장삼철/㈜삼건물류 대표 jsc10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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