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목덜미에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이제 여성들은 무더운 여름 내내 질끈 묶었던 머리를 풀고 한껏 볼륨 준 헤어컬을 뽐낼 시기다. 적은 투자 시간과 비용으로 극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헤어 스타일의 변화. 하지만 미용실 한번 가기도 부담스럽다. 적게는 몇만원에서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비용을 감당하기엔 아무래도 손이 오그라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 셀프 스타일링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홈쇼핑 등을 통해 다양한 에스테틱과 헤어 기기 제품이 선보이면서 특별한 손재주 없이도 전문가 못지않게 멋진 스타일을 손쉽게 연출할 수 있게 됐다.
◆생활필수가전, 헤어스타일링 기기
요즘 고데기나 아이롱 등 헤어스타일링기는 누구나 가정에 하나쯤 구비하고 있는 소형가전이 됐다. 한번 미용실을 방문하는 비용만 투자하면 날마다 원하는 대로 헤어스타일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펌으로 강력한 컬을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날 기분과 의상 분위기에 따라 자유자재로 원하는 자연스러운 헤어컬을 뽐낼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그저 약간의 부지런함뿐이다.
요즘은 '누구나 손쉽게' 스타일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자신의 머리 길이와 원하는 스타일에 맞는 헤어스타일링기기를 선택하면 된다. 가격대별로 천차만별인 제품 중에서 고가로 갈수록 보다 손쉽게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기능을 첨가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을 돌돌 말지 않고 한 번 말아준 뒤 그대로 당기면 굽이굽이 물결 치는 머리가 만들어진다.
◆모발 손상 최소화하려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바로 뜨거운 열로 머리를 '지진다'는 점 때문에 지나친 모발손상을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가전업체들은 보통 170℃ 이상인 기기 온도를 130∼140도로 낮추고, 세라믹 코팅이나 원적외선 등을 적용해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모발 표면의 수분 증발을 4분의 1쯤 막아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능도 나오고 있다.
드라이어를 사용해 머리를 말릴 때는 찬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바쁜 아침, 수건만으로 젖은 머리를 말리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처 머리를 말리지 못한 채 출근하면 머리에 각종 먼지와 노폐물, 세균 등이 가득 차 불쾌한 냄새가 나고 가려워지며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일을 막으려면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가능한 한 짧은 시간 안에 머리를 말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헤어드라이어 온도를 무조건 올리거나 머리카락에 바짝 대면 머리카락 단백질이 변형되고 두피가 건조해지는 역효과가 난다.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저온풍이나 찬바람으로 머리를 말려 주는 것이 좋다.
◆긴머리 내추럴 웨이브
머리 전체에 굵은 웨이브를 만든 뒤, 끝부분을 빗어서 살짝 늘어지는 듯한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때 클립 형태의 고데기를 사용할 경우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다면 머리에 자국이 남거나 웨이브가 고르지 않을 수 있는데, 클립 없는 봉 형태의 고데기를 사용하면 초보자도 손쉽게 풍성한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또 스타일링 기기를 사용할 때 열을 오래 가하면 컬이 인위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뜸을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기기로 컬을 만들고 난 뒤 열판에 닿은 모발이 식기 전 모발 끝을 손가락으로 5초간 살짝 잡아당기면 컬이 더욱 자연스러워지며, 웨이브를 넣은 가닥들이 잘 섞이도록 손가락으로 가볍게 빗질해 연출하면 된다.
셀프펌(일회용 펌) 제품을 이용해도 간편하게 컬을 만들 수 있다. 바쁜 아침 간편하게 롤을 감아도 좋지만 이마저도 시간에 쫓긴다면 저녁에 미리 롤을 감고 잠자리에 들면 강력하면서 세팅력이 오래 유지되는 컬을 만들 수 있다.
◆세련된 단발 웨이브
단발머리는 배우 고준희'송혜교처럼 웨이브로 변화를 주면 한층 세련돼 보일 수 있다. 올 초부터 고준희의 단발머리는 계절이 바뀌어도 여전히 주목받고 있고, 송혜교도 올 6월 중국영화제에서 고전적인 단발 웨이브로 화제가 됐다. 단발머리는 모발 끝에 조금만 변화를 줘도 청순미, 세련미를 살릴 수 있다.
중간 길이의 단발기장 머리에는 일반적인 고데기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부스스한 분위기를 차분하게 펴주는 느낌으로 슬라이딩해준다. 사용 전에 모발을 완전히 건조시킨 후 사용하고 모발 끝 3분의 2 지점에 왔을 때 고데기를 90도 각도로 회전시켜 슬라이딩해주면 된다. 이때 마지막 슬라이딩 연출 시 안쪽과 바깥쪽의 방향을 달리하면 다양한 C컬 연출이 가능하다. 헤어 스타일링기를 모발 중간이나 끝부분의 바깥쪽에 놓고 밀착시킨 후 바깥쪽으로 말면 고준희식 단발 웨이브가 되고, 반대로 모발 끝부분의 안쪽에 기기를 대고 안쪽으로 동그랗게 말아 넣으면 송혜교식 단발 웨이브가 된다. 이후 소프트 왁스를 발라 손으로 머리카락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컬을 고정해주면 더욱 좋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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