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무 등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유통업계가 농산물 판매 촉진과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36년 만의 대풍작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농가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의 김장 채소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12일 기준 배추(상품'10kg) 가격은 2천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650원보다 39.8% 하락했다. 무(상품'20kg) 가격도 4천250원으로 지난해 1만450원보다 가격이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배추와 무 농가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김장 봉사활동을 펼치고 예년보다 김장 물량도 늘리기로 했다. 동아백화점은 올 김장행사 규모를 지난해보다 2천포기를 늘렸다. 동아백화점은 14일 NC아울렛 엑스코점 광장에서 대구시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2013년 지역사회공헌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열었다. 250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는 김장 김치 1만포기를 담아 복지단체가 선정한 지역의 5천가구에 전달할 계획이다. 또 지역 농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청송 지역 배추를 공급받았다.
농민들에게 직접적 도움을 주기 위한 산지직송전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이마트는 7일부터 13일까지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농산물을 제공하고 농민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대풍에 어려운 농민돕기 산지직송전'을 열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에서 이마트는 배추 20만포기를 준비해 1망(3포기)에 3천980원에 판매했다. 또 무 20만개를 준비해 개당 1천280원, 얼갈이 1단 1천원, 감자(2kg) 3천280원에 판매했다. 대구 이마트 관계자는 "배추의 경우 준비 물량 20만포기로도 부족해 특별 준비물량을 추가로 확보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대구백화점도 대백프라자점 야외주차장에서 10일 경상북도 친환경 농업인 연합회가 주관하는 '2013 경상북도 친환경 농산물 한마당'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 친환경농산물의 품질평가와 농가 시상을 통해 친환경 농업인의 사기를 높이고, 우수 친환경농산물의 전시'홍보를 통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경북도내 23개 시군의 우수 친환경농산물 125점이 출품되었으며 심사를 통해 우수 농가를 선발하고 시상했다. 또 경북산 농산물을 시중보다 10~30% 저렴한 가격으로 대구지역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쌀, 사과, 매실, 포도, 인삼 등도 판매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농산물 수매를 위해 농업 현장에 나가보면 농민들이 수확비용조차 건지지 못해 밭을 갈아엎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하다"며 "다양한 소비촉진 행사로 농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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