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무대로 5천억원 규모의 가짜석유를 유통시켜 온 조직이 적발됐다.
경북경찰청 수사 2계는 14일 가짜석유를 유통시킨 혐의로 이 조직 27명을 붙잡아 유통 총책 K(40'서울 서초구 방배동) 씨 등 13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달아난 5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조직은 2008년 1월부터 최근까지 약 6년 동안 가짜석유 2억4천800만ℓ(시가 약 5천억원 상당)를 제조해 전국 길거리의 차량용 가짜석유 판매업자들에게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조직은 원료공급책'제조책'운송책'판매책 등 체계적으로 역할을 나눠 가짜석유를 유통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 조직은 용제정제업체로부터 가짜석유의 원료가 되는 용제인 솔벤트를 구입한 다음 희석제생산업체를 가장한 유령업체에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방법으로 용제를 빼돌린 뒤 이를 전문 운송책을 통해 중간공급책에 전달했고, 중간공급책은 인적이 드문 야산이나 폐공장'창고, 고속도로 고가다리 밑, 공단 공터 등에서 가짜석유를 제조해 전국 길거리의 차량용 가짜석유 판매업자에게 공급했다는 것.
특히 이 조직은 최근 정부가 가짜석유 유통 차단을 위해 가짜석유의 원료가 되는 솔벤트의 유통 규제를 강화하자, 솔벤트 대신 폐유처리업자와 짜고 폐유기용제를 가공해 만든 저급 원료인 재생헥산을 쓰거나 유독물인 톨루엔과 메탄올의 함량을 늘려 가짜석유를 제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경찰청은 올해 1월 한 희석제생산업체가 가짜석유를 제조해 길거리의 차량용 가짜석유 판매업자에 공급하고 있다는 한국석유관리원의 제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세청과 협조해 이번 수사로 적발된 가짜석유 원료 공급'제조'유통 관련 업체들이 탈루한 유류세와 부가가치세를 전액 환수토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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