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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서랍에서 꺼낸 추억과 아픈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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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면 울고 싶다/ 문형렬 지음/ 기파랑 잎새 펴냄

고령 출신으로 매일신문과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와 소설이 각각 당선돼 4관왕 기록을 갖고 있는 문형렬 시인이 오랜만에 시집을 들고 찾아왔다. 러시아와 캄차카 반도 등 전 세계를 다니며,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있는 저자는 지난해에는 현진건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기인 스타일의 시인이다.

시와 소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인은 시집이나 소설 제목도 감성적이고 이채롭다. 시집 '꿈에 보는 폭설'(청하)과 장편소설 '바다로 가는 자전거'(문학과 지성사), '눈먼 사랑' 등이 그렇다.

어느덧 문단에서도 중고참 이상의 반열에 오른 저자는 이번 시집을 내면서 "혼자 기억의 서랍에서 추억들과 아픈 상처들을 푸른 꿈처럼 꺼내어 보곤 한다"며 "멋모르던 스무 살 때부터 드높게 살고 싶은 날들과 용기를 품고 떠난 날들이 고스란히 자라서 여기, 나무처럼 서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낸 시집은 시집 제목처럼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감성이 묻어난다. 시집 목차에 나와있는 제목만 봐도 그의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복사꽃 피는 봄날에 ▷정림사지 5층 석탑('세상에서 가장 슬픈 탑') ▷쌍봉 낙타 ▷나는 어쩔 수 없어요 ▷누구처럼 살면 행복할까(해결되지 않은 숙제) ▷저 별은 멋도 물라 ▷나는 잊혀진 너였네 ▷너무 오랜 입맞춤 등 시인의 타고난 감성이 철철 흘러넘치는 시들이 가득하다. 이 시집 한 권으로 늦가을 기인인 저자의 시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정호승 시인은 "그의 시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읽어가게 되며, 어느덧 눈물이 나 계속해서 더 이상 읽을 수가 없다"며 "문형렬의 이번 시집은 끝까지 읽을 수가 없어 시집을 덮고, 차를 끓여 들거나 창 밖의 먼 산을 오랫동안 바라봤다"고 말했다. 115쪽, 1만1천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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