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금융업계 지각 변동이 시작된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침에 따라 경남은행 등 8개 자회사에 대한 본입찰이 다음 달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LIG손해보험과 동양증권 등 굵직한 매물까지 쏟아져 나오면서 금융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금융사를 비롯해 대형 업체들이 많아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금융 업계 판도에 적지 않는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금융 계열사 줄줄이 본입찰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F&I, 우리파이낸셜에 대한 본입찰이 실시되고 16일에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에 대한 본입찰이 마감된다. 예금보험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경남'광주은행 본입찰은 23일 실시된다.
본입찰 실시 후 통상 1주일 이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에 8개 회사의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경남'광주은행의 경우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 만큼 연초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에도 본실사와 본계약 체결, 금융당국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금융업계의 판도 변화는 시작된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지방은행 판도 가를 경남은행 매각
은행권에서는 경남'광주은행 인수전이 최대 관심사다. 특히 총자산 31조원인 경남은행의 향방이 주목 대상이다.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최종 입찰에는 DGB금융지주, BS금융지주, 기업은행, 경은사랑컨소시엄 등이 참여해 4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DGB금융지주 또는 BS금융지주가 경남은행을 인수할 경우 자산 규모 70조 안팎의 대형 금융사로 도약할 수 있다.
경남'광주은행 매각 과정에서는 지역민심을 잡기 위한 인수후보들간 이합집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각각 경남과 광주지역 민심을 등에 업고 있는 경은사랑컨소시엄과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은 자체 자금으로 인수를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본입찰에서 다른 후보들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LIG손해보험 매각, 보험업계 최대 화두
보험업계에서는 LIG손해보험과 우리아비바생명 등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LIG손해보험의 경우 시장점유율 4위를 자랑하는 만큼 보험업계 판도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현대해상이나 동부화재가 인수를 하게 되면 단숨에 삼성화재를 넘어 업계 1위가 된다. 메리츠화재가 가져가면 삼성화재를 위협하는 2위 손보사가 된다. LIG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의 품에 안기면 지주사 판도에 영향을 미친다.
◆증권사 매물 10여 곳 거론
계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증권업계에는 10여개 업체가 매물 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매물은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증권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자산 기준 1위, 자본금 기준 2위의 높은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매입하는 쪽은 손쉽게 사업 기반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 만일 KB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가 인수해 KB투자증권 또는 NH농협증권과 합칠 경우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다. 동양그룹 주력 계열사인 동양증권은 현재 대만 증권사인 유안타증권 등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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