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대의료를 출발시킨 114년 역사의 동산의료원은 제2의 도약, 새로운 100년을 위해 계명대 성서캠퍼스에 새 병원을 건립한다. 새 병원은 지하 5층, 지상 20층, 1천33병상 규모다. 와룡산과 금호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첨단 의료시설이 어우러진 지역 최대 시설로 건축돼 메디시티 대구를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상 20층, 지하 5층, 1천33병상 규모의 첨단 새 병원 건립
2015년 준공 예정인 새 병원은 의과대학, 간호대학, 의과학연구동, 약학대학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이 될 것이다. 국내 최초로 에너지 절약형에 친환경 건축물로 인증받는 LEED 인증을 비롯해 의료의 안정성과 질을 보장하는 JCI인증 획득을 목표로 설계돼 글로벌 병원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개실형(1인실) 집중치료실은 감염 방지와 환자 안전을 최대한 고려한 신개념 시스템으로 한국 의료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동산의료원은 앞으로 전국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수준 높은 특성화 전문진료센터를 집중 강화해 서울 대형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던 지역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오는 환자 중심병원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고난도 로봇수술 잇따라 성공
계명대 동산병원이 암 환자를 대상으로 상대생존율과 생존기간을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2006~2010) 뇌척수 및 뇌신경암, 위암, 자궁경부암, 전립선암, 간암, 호지킨림프종, 폐암, 구강암, 췌장암 분야에 우수한 생존결과를 보였다. 이는 국립암센터가 내놓는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아 지역 한계를 극복하고 암 치료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이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로 불리는 로봇장비를 도입한 지 2년 만에 300명의 암환자를 성공적으로 수술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구'경북 최초로 폐암의 로봇수술을 성공했다. 비수도권 최초이자 전국 세 번째로 로봇으로 심장판막 성형수술을 성공하는 등 고난도 수술을 진행해 로봇수술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암의 경우도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600례를 넘어섰고, 조기 위암의 경우 위절제와 제1군 림프절 절제의 수술군에서 95%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동산병원은 "이러한 진료 성과는 지역민들에게 수도권으로 굳이 갈 필요없이 국내에서 가장 앞서고 수준 높은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0월 28일 발표한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이는 위 수술, 심장수술 및 개두술 등의 수술에서 적절하게 항생제를 사용해 항생제 오남용을 막고 수술부위 감염을 예방하는 데 앞장섰다는 뜻이다. 이로써 동산병원은 2013년 실시한 급성기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관상동맥우회술, 대장암, 유소아중이염항생제, 주사제처방률, 항생제처방률 등 진료 적정성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한국 의술 해외로 수출
대구의 우수한 의술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데 동산병원이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의료관광객뿐 아니라 해외 의사들이 찾아와 치료법을 배우는가 하면, 동산병원 의사들이 해외에 초청돼 첨단 수술법을 전수하고 있다. 2010년부터 타지키스탄, 중국, 인도, 대만, 홍콩, 싱가포르, 우간다, 러시아 등 세계 각국 의사들의 연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동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들은 최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시 제1시립병원에서 현지 의사들에게 고난도 뇌혈관 수술법을 가르쳤다. 뇌동맥류의 혈관 내 수술, 경동맥 수술 등 고난도 수술을 시연한 이창영 교수는 "한국 의료에 대한 아스타나시 의료진들의 관심과 참여는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며 "아스타나시 보건관리국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을 요청한 만큼 환자 맞춤형 뇌혈관 치료와 하이브리드(두개골을 절개하는 개두술과 뇌혈관 수술) 기술을 전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해에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시로부터 초청받아 현지 환자들에게 미용'재건 성형수술을 실시한 바 있다.
의료관광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동산병원은 러시아어권 의료관광의 붐을 맞고 있다. 동산병원을 찾는 러시아권 관광객은 2013년 전체 의료관광객의 54%가 넘는다. 단순 검진부터 암 수술까지 치료 목적도 다양하다.
◆의료관광객 위한 풀서비스 제공
러시아권 의료관광의 붐을 맞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1990년대부터 적극 실시해 온 해외 의료봉사가 밑거름이 됐고, 1996년부터 카자흐스탄 알마티동산병원을 운영하며 중앙아시아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부터 원격진료를 시작해 의료관광을 다녀간 환자들이 동산병원 의료진과 화상상담으로 진료방법 확인뿐 아니라 충분한 사전정보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한국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와 진료 후 관리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동산병원은 의료관광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러시아어가 가능한 전문 인력을 확충해 의사소통에 대한 불편함을 없앴다. 알마티동산병원 내에 대구시와 함께 문을 연 '메디시티 대구 의료관광 홍보관'은 중앙아시아, 러시아를 겨냥한 의료관광 활성화에 가교역할을 했다.
앞으로 러시아 권역을 대상으로 한 의료관광 시장을 더욱 넓히고, 지역별로 특색있는 의료관광상품을 개발해 활발히 홍보할 계획이다. 동산병원의 강점은 의료관광객을 위한 풀서비스(Full-service) 제공. 한국 방문 전 진료상담부터 공항에서 환자 맞이, 진료와 통역, 숙박 및 관광서비스까지 제공해 러시아 의료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러사아권 의료진 연수와 의료관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대구가 러시아권 국민들을 매료시키는 '메디컬 코리아'의 대표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감수=의료사특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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