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재후기] 김두식 경북대 교수와 함께 엮은 책, 자투리 시간 미리 읽어 인터뷰 도움

김영란 전 대법관이 대구독서포럼의 저자 강연을 위해 대구에 온다는 정보가 입수됐다. 데스크에서 인터뷰 지시가 떨어졌다. "무슨 주제로 인터뷰할까요?" "왜, 그 있잖아. 김영란법."

막막했다. 김영란법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벌써 지난해부터 화제가 됐고, 수정에 수정을 거쳐 원안에서 후퇴한 채 국회에 상정돼 있는 법안이어서 이제 와서 그 얘기를 다시 꺼낸다는 것 자체가 이미 구문이었다.

그렇다고 생뚱맞은 주제를 끄집어낼 수도 없는 일. 그래서 처음부터 시작했다. 김영란법에 관한 정보를 다시 찾아 공부하고, 최근 김영란 전 대법관이 검사 출신의 김두식 경북대 교수와 함께 쓴 책 '이제는 누군가 해야 할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금요일 책을 받아 들고 주말 밤잠을 설쳐 가며 읽었다. 아이들과의 달콤한 주말을 포기할 수 없었던 터, 아이들 재우고 밤늦은 시간부터 새벽까지, 새벽에 일찍 일어나 출근하기 전까지 등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이 책을 읽어야 했다.

김영란 전 대법관과의 인터뷰는 김익환 변호사 부부가 주선해줬다. 김익환 변호사는 김영란 전 대법관과 같은 법관 출신(사법연수원 12기)으로 대구독서포럼의 전 회장을 지냈고, 부인은 김영란 전 대법관과 같은 고향, 같은 동네의 옛 동무였다.

인터뷰 시간도 길지 않았다. 2일 오후 5시 30분에 동대구역에 도착해 7시부터 대구독서포럼 강연이어서 1시간 남짓 되는 시간에 함께 식사를 하며 취재를 해야 했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행히 '김영란법'과 책을 읽고 공부한 터여서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그리고 강연장으로 이동해서 강연 시작 전까지 자투리 시간까지 활용해 조금 더 얘기를 나눌 수 있었고, 이 법이 이달 중 국회를 통과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는 소득도 얻었다.

또 이날 만남에서 남편인 강지원 변호사와 부부 법조인이지만 두 딸은 법조인을 만들지 않은 얘기, 남편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탓에 적지 않은 빚을 갚아야 했다는 얘기, '이제는 누군가 해야 할 이야기' 책 초판 사진이 별로여서 '친구에게 책 선물하기도 힘들었다'는 농담과 함께 4쇄 판에선 사진을 일부 바꿨다는 얘기까지 진솔하고 재밌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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