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인 요리보다 잘 나가! 사이드 메뉴의 반란

커피 전문점의 수제 샌드위치, 카페에서 맛보는 단팥죽·떡볶이

신개념 퓨전 카페로 시장을 넓혀 가고 있는 체인점
신개념 퓨전 카페로 시장을 넓혀 가고 있는 체인점 '휴블랑'의 정민교 대표가 손님들에게 다양한 사이드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가정식 사이드 메뉴를 지향하는
가정식 사이드 메뉴를 지향하는 '인스토리'가 내세우는 '단팥죽'과 '칠리 떡볶이'.
'조조스' 커피전문점이 자랑하는 독일식 수제 샌드위치 '오징어 먹물 차바타'

'메인 메뉴'보다는 '사이드 메뉴'가 매출 신장의 효자 노릇을 하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커피전문점인데 커피보다는 오히려 케밥, 파스타, 샌드위치, 초콜릿, 쿠키 등이 더 많이 수익을 남겨주기 때문에 요즘은 커피전문점에서도 웬만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스타벅스, 엔젤리너스, 카페베네, 투섬플레이스, 드롭탑 등 서울발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들이 지역 커피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소자본 커피전문점들은 생존을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사이드 메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실제 많은 커피전문점들이 자신만의 특화된 메뉴로 손님들을 끌어당기는 효과를 보고 있다. 대구에서도 '사이드 메뉴'로 성공한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이드 메뉴'로 잘나가는 체인점 '휴블랑'

대구에서 출발한 카페 및 레스토랑 '휴블랑'(Hue Blanc, 화이트 톤의 편안한 공간)은 '사이드 메뉴'를 통해 올해 초부터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체인점이다. '아이스크림 수제와플' '상하이 파스타' '햄 에그 브런치' '프렌치토스트 브런치' '스미노프 플레이버' 등으로 젊은 층 및 3040 주부들의 기호에 딱 맞는 사이드 메뉴들을 개발해 손님들을 삼삼오오 찾도록 만들고 있다.

'사이드 메뉴'로 승부한 체인점 사업의 성과는 괄목상대할 만하다. 올해 3월에 서울 고려대 안암점을 시작으로 대구MBC 네거리점, 대구 황금점, 만촌점, 성서 계대점, 대구의 수성못점, 서울의 홍대점, 숙명여대점을 오픈시켰다.

체인점 '휴블랑' 정민교(29) 대표는 "비스트로 까페 라운지(Bistro Cafe Lounge) 로, 커피 및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며 "빕스, T.G.I, 아웃백 스테이크 등 유명 외식업체와는 또 다른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새로운 개념의 신카페 문화를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휴블랑' 체인점의 주변 상권과 수요층을 철저히 파악해, 매장마다 다른 '사이드 메뉴'를 개발해 고객의 구미에 딱 맞는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매장 인테리어 역시 본사의 방침보다는 각 매장의 특징을 살릴 수 있도록 다양하게 설계돼 있다.

◆'오징어 먹물 차바타'를 내는 커피전문점 '조조스'

지난 9월 수성아트피아 뒤편에 새로 문을 연 '조조스' 커피전문점은 벌써부터 사이드 메뉴가 더 유명한 커피전문점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인인 이승문 대표의 부인으로 독일에서 성악을 전공한 성악가가 주방장으로 변신해, 독일식 수제 샌드위치인 '오징어 먹물 차바타'를 개발해 내놓은 것. 이 메뉴는 보통 햄버거 크기의 2배인데다 가격도 8천500원으로 '착한' 편이다. 1개를 시켜, 2명이 나눠 먹을 수 있을 만큼 양이 많다. 개업 초기에는 어른 3명이 먹어도 충분한 '가마솥 빙수'(1만3천원)도 초절정 인기를 누렸다. 이승문 대표는 "큰 공연장 옆에 커피뿐 아니라 다양하고 푸짐한 사이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을 창출하고 싶었다"며 "사이드 메뉴의 매출 비중을 더 높이기 위해 주방장이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단팥죽을 대표상품으로 선보이는 가정식 카페 '인스토리'

수성구 황금동에 위치한 '인스토리'(In-Story) 는 변형된 카페다. 가정식이라는 별칭이 붙는다. 가정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는 단팥죽, 칠리 떡볶이 등의 사이드메뉴로 주변에 많은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단팥죽'은 국산 팥을 정성껏 끓여서 만들기 때문에 인기 메뉴다. 이 밖에도 '인스토리'에는 목등심 칠리 스테이크, 유기농 콩크림 파스타 등의 메인 메뉴가 있어, 점심 및 저녁식사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인스토리' 이봉선 대표는 "카페 분위기부터 가정 거실처럼 편안하게 꾸몄으며, 좋은 액세서리와 옷들도 '숍인숍'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메인 메뉴 하나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계속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고객의 수요에 맞춰 가야 경쟁력 있는 카페가 된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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