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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아프리카의 잔혹하고 담대한 여왕, 은징가 음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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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징가 음반데는 17세기 아프리카 서남부 해안에 있던 은동고 왕국의 여왕이었다. 은동고 왕국은 지금의 앙골라에 있었으며 당시 백성은 그녀를 '전쟁 군주'라는 의미를 담은 '은골라'라고 불렀다. 이를 포르투갈 노예 상인들이 잘못 알아듣고 '앙골라'로 표기한 것이 그대로 굳어져 오늘날의 국가 명이 되었다.

1583년경 왕의 딸로 태어난 은징가는 담대하고 총명해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은동고 왕국은 흑인 노예들의 이동로에 자리 잡고 있어 노예 상인들은 왕의 허락을 구해야 했다. 오빠가 왕이 된 후 그녀는 통행로를 보장받기 위한 포르투갈 노예 상인들과의 교섭 사절로 나섰다. 포르투갈 대표가 의도적으로 무시하려고 의자 없이 바닥에 앉기를 권하자 그녀는 시종을 웅크려 앉게 하고 그 등에 앉아 그들을 상대하는 면모를 보였다.

오빠가 죽자 43세에 뒤를 이어 왕이 됐다. 그녀가 오빠를 독살했다는 설도 있다. 그녀는 포르투갈이 은동고 왕국 내에 둔 기지를 없애라고 요구하며 끊임없이 전투를 벌였으며 직접 전쟁을 지휘하기도 했다. 네덜란드와 밀착해 포르투갈을 견제하거나 화해하는 외교술도 펼쳤다. 그녀의 명성은 유럽에도 알려져 프랑스의 작가 사드 후작이 소설 속에서 그녀를 남자 노예와 하룻밤을 보낸 후 죽이는 잔혹한 여왕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37년간 제위에 머무르다가 80세인 1663년 오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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