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탄절 헌금으로, 신도들 보시로…이웃 돌보는 따뜻한 마음

중구 저소득층 가구 연탄 전달…외국인 난치병 환자 치료 도와

대구제일교회의
대구제일교회의 '선행'(善行), 올해의 연탄나눔 행사.
대구선우복지센터의
대구선우복지센터의 '만행'(萬行), 올해의 사랑나눔 행사.

세 밑의 따뜻한 풍경에는 종교가 따로 없다. 기독교의 선행(善行) 과 불교의 만행(萬行)이 연말연시에 주변 이웃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대구제일교회의 연탄 나눔행사와 대구선우복지센터의 사랑 나눔행사는 연말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대구제일교회의 '선행'

대구제일교회(담임목사 박창운)는 매년 우리 지역사회의 저소득 생활가정의 어려운 이웃과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행복한 열매 일대일 결연행사와 함께 행복한 연탄나눔 행사를 열고 있다.

행복한 열매 행사는 어려운 이웃들과 아동들이 받고 싶어하는 선물이 적힌 소원 품목(5만원 상당)을 교우들이 구입해 전달하는 행사며, 행복한 연탄 나눔행사에서는 성탄절 헌금으로 대구 중'서구 지역의 저소득층 가정 100여 곳에 연탄과 난방유를 전달하는 이벤트다.

대구제일교회는 제2의 도약을 위한 '지역사회를 위한 행복살림 프로젝트'에도 발벗고 나섰다. '행복살림 프로젝트'는 대구제일교회가 매년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사회 봉사활동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지역민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프로젝트 예산은 매년 늘고 있다.

또 '생명 살리기' 운동은 난치병 외국인들을 돕는 프로그램인데 지난해에는 예산 1천만원으로 가슴뼈가 함몰돼 장기 손상을 입은 네팔인 어닐(4) 군의 치료를 도운 데 이어, 올해도 한 외국인의 난치병 치료를 돕고 있다.

대구제일교회 박창운 담임목사는 "행복한 열매 및 연탄 나눔 사역은 지역사회의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대구제일교회가 영남의 모교회답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선우복지센터의 '만행'

선우불교문화원은 2010년 11월 1일 청도군 청도읍에 있는 진불암 주지 지공 스님이 주축이 되어 청도장애복지관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면서 시작된 단체다. 2011년 7월 1일부터는 지공 스님 이하 '사랑나누미'들이 모여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지공 스님은 사랑나누미로 함께할 회원들에게 함께 사는 세상,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보였고 사랑나누미들은 그 뜻에 함께하기로 하고 소외된 이웃이나 홀로 계신 어르신들, 다문화가정 생활보호 대상자들을 위한 도시락 봉사를 시작했다.

그 활동은 대구선우복지센터(센터장 김미숙, 중구 남산 3동 214-17)로 옮겨왔다. 센터는 이제 1만원의 보시로 1만 가지 행(行)을 이루어나갈 수 있는 만행(萬行)의 길에 동참해 주신 뜻있는 후원자들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 지공 스님은 또 이런 활동이 안정기에 들어가자 사랑나누미들과 어르신들의 일대일 멘토 결연 작업도 벌이고 있다. 또 선우복지센터에서는 30명의 회원들이 각 팀을 이루어 매주 토요일마다 남산 1, 2, 3동의 홀로 계신 어른들과 생활보호대상자 30분을 선정해 밑반찬을 만들어 어른들에게 직접 전달해 드리고 있다.

또한 대구 본원의 소식을 접한 경주에 거주하는 약 60여 명의 봉사자들은 자기들끼리 뜻을 모아 경주선우복지관(센터장 이복선, 경주시 황호동 85-9)의 문을 지난달 2일 열었다. 경주시내 거주 30명의 어르신께 매주 마음을 담은 도시락을 전하고 있다.

오늘도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서는 사랑나누미들은 말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동참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봉사자들을 가족처럼 바라보는 저 맑고 슬픈 눈들을 보셨나요?"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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