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문화, 이야기로 들으니 더 생생하네요"

안동문화원은 27일 안동문화원 강당에서
안동문화원은 27일 안동문화원 강당에서 '전통문화아카데미 제10기 수료식 및 이야기꾼 경연대회'를 가졌다. '이야기꾼 경연대회'에서는 태화동 김효숙 씨가 훈민정음 해례본에 얽힌 이야기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안동문화원 제공

안동지역이 갖고 있는 유'무형의 문화에 이야기 옷을 입히고, 지역에 산재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작업들이 활발하다.

종가(宗家)와 지역 문화를 박제화된 문화가 아닌 살아있는 문화로 가꾸어 가는 '컬처 텔러'(Culture Teller)', 지역의 문화 자산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이야기 옷을 입혀 고급화시키는 '스토리 텔러' 등 문화와 문화재에 이야기 옷을 입혀 지역을 가꾸는 사업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는 것.

안동문화원은 27일 안동문화원 강당에서 '전통문화아카데미 제10기 수료식 및 이야기꾼 경연대회'를 가졌다. 이 아카데미에서는 스토리텔링의 의미와 안동의 집성촌, 역사와 인물, 해학, 문화콘텐츠, 설화, 서원과 향교, 세시풍속, 예술과 문학 등에 대해 교육했다. 또 이육사문학관, 하회에서 병산까지 유교문화길, 안동군자마을, 안동대박물관, 귀래정, 제비원, 봉정사, 두루마을, 가일마을, 동부동 5층 전탑, 태사묘 등 안동지역 문화재 현장을 찾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문화 속에서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이야기를 배우기도 했다.

이날 수료식에 앞서 진행된 '이야기꾼 경연대회'에서는 모두 17명이 출전해 특유의 입담을 뽐냈으며, 태화동 김효숙 씨가 훈민정음 해례본에 얽힌 이야기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에 김영금(백야 김좌진 장군), 장려상에 박귀자(퇴계선생 증손자이야기)'박순화(퇴계와 그의 여인 아홉사람) 씨, 노력상에 강성득(기막힌 인연)'김순미(소원이 이루어지는 명소)'송종태(착한 어부의 이야기) 씨가 각각 받았다.

안동문화원은 지난 5년 동안 이 아카데미를 통해 300여 명의 이야기꾼을 배출했으며, 이야기꾼 양성교육을 받은 수강생들은 앞으로 학교나 안동문화에 대한 설명을 원하는 곳에 찾아가 안동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안동문화원은 '안동 종가문화 컬처 텔러 콘테스트'를 통해 지역의 종가와 고택, 유'무형 문화를 쉽게 풀어나가기 위한 이야기꾼 양성 강좌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콘테스트를 열고 전설이나 설화, 생활사 등을 접목시켜, 박제화된 문화유산이 아닌 살아있는 문화로 가꾸어 나가는 '문화 이야기꾼'을 양성하기도 했다.

안동시와 안동대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양성과정'을 비롯해 지역 문화에 대한 소개와 이야기 옷 입히기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재춘 안동문화원장은 "안동 문화 이야기꾼 양성은 안동의 문화를 흥미있게 소개해서 안동을 꼭 다시 오고 싶어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안동시민 모두가 안동문화 이야기꾼이 되어 안동을 찾는 외부인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잘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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