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에 직경 0.15㎜의 구멍을 뚫는 마이크로 드릴비트 재연마기로 중국에서 '대박'(본지 2013년 11월 22일 10면 보도)을 터뜨려 화제를 모았던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벤처기업 ㈜인스턴(대표 국연호)이 극소구경 드릴 자동 세척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와 인스턴은 6일 머리카락 굵기의 극소구경 드릴을 세척할 수 있는 자동 세척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장치는 미세한 물줄기를 쏘는 워터젯 방식으로 초미세 직경 드릴의 골에 끼인 불순물을 씻어낸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한 물의 압력에 의해 미세한 드릴 촉이 부러져 못쓰게 되는 문제점 때문에 이제까지 상용화하지 못한 기술이다.
인스턴의 개발진들은 양쪽에서 동시에 물줄기를 분사하는 '대칭 워터젯' 방식을 세계 최초로 고안해 최근 특허등록을 마쳤다. 이 기술의 핵심은 100바(bar)의 수압을 정확한 지점에 쏘도록 자동으로 조절하는 정밀 제어 시스템에 있다. 이제까지 초미세 드릴 세척은 초음파 방식으로만 가능했다. 초음파의 진동 파장에 의해 드릴 골에 낀 불순물이 분리되도록 하는데, 이 경우 40% 이상 불순물이 그대로 남는다. 이후 점토 같은 물질로 떼내는 수작업을 거치지만 완벽한 제거가 어려워 극소구경 드릴은 전량 폐기처분해 왔다. 그러나 이 신기술은 거의 완벽하게 세척이 이뤄지고, 폐기되는 극소구경 마이크로 드릴비트는 전량 재연마 가능하다. 이 신기술은 드릴 세척 외에도 의료용 주사기, 나노 사이즈 부품 등 정밀부품 세척에 널리 활용될 수 있다고 인스턴은 밝혔다.
대당 가격이 5천만원 정도인 이 세척기는 중국시장 1천대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연간 5천대 이상이 필요해 관련 시장 규모가 2천5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인스턴은 추정했다.
한편 임직원 수가 10여명에 불과한 인스턴은 지난해 10월 마이크로 드릴비트 재연마기를 개발, 중국에 107억원 상당을 수출하는 등 대박을 터뜨려 관심을 모았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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