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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섬' 한·중 FTA 대책 절실…섬산련 13대 회장 추대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

"올해는 대구경북 섬유산업에 매우 중요한 한 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달 20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제13대 회장에 추대된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은 올 한 해 섬유산업의 주요 현안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수출 시장 변화, 섬유 산업계열간 협력, 제품군의 질 향상 등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한'중FTA를 두고 대구경북 지역 섬유업계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중국은 전세계 합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라며 "대구경북의 주력 생산품인 합섬이 FTA로 관세 철폐가 된다면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산 원사와 합섬이 싼 가격에 국내로 들어오면 지역 섬유가 뒷걸음질 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지역과 섬산련이 적극적으로 정부에 FTA 협상에 나설 것을 건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합섬을 초민감 품목으로 분류하면 중국산을 견제할 수 있다"며 "지난해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지역 섬유업계가 설명회를 열고 건의를 계속 한 것이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노 회장은 섬유 계열간 협력을 통한 상생 방안도출이 올해 섬유 업계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사에서부터 재직, 염색, 봉제 등 스트림별로 기업이 협력해 제품을 개발하고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스트림별로 기업들이 별도로 움직이면 역효과를 불러온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봉제해 수출하거나 국내로 들여오는 우리 기업들이 한국산 원부자재를 이용한다면 국내 섬유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클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노 회장은 섬산련 회원사들이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했다.

노 회장은 의류산업의 고급화와 산업용 섬유의 개발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섬유가 사양 산업이 아닌 성장산업이라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미래 먹을거리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도 늘어야 하며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다. 기술개발로 제품의 상업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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