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면적의 약 27배에 달하며 몽골과 중국 네이멍자치구에 걸친 광활한 땅. 대부분 몽골고원 하면 초원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고산지대, 사막, 타이가림, 초원지대 등이 섞여 몽골고원을 이룬다. 단순하고 황폐해 보이지만 무수한 생명들이 꽃을 피우고 새끼를 낳으며 대를 이어가는 땅. 해발 평균 1,000m 하늘과 맞닿은 땅 몽골고원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에 대한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30일 방송되는 '1부 알타이의 제왕 검독수리'는 알에서 깨어나 둥지에서 자라다 인간세계로 들어온 어린 검독수리 새끼가 인간과의 교감을 통해 노련한 여우 사냥꾼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생동감 있게 담아낸다.
험준한 알타이의 가장 높은 절벽, 야생의 사냥꾼 검독수리가 살고 있다. 먹이 경쟁이 치열해 형제들끼리 서로 죽이기도 서슴지 않는 사나운 맹금류 검독수리. 마못, 땅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부터 여우, 사슴 등 중대형 포유류까지도 먹이로 삼는 최상위 포식자이자 천적이 없는 알타이의 제왕이다.
제작진은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검독수리의 생태를 밝히기 위해 가파른 절벽 끝에 있는 검독수리 둥지를 60여 일간 관찰했다. 알을 품는 암컷과 사냥한 먹이를 가져오는 수컷의 모습, 새끼들 간의 비정한 형제 살해 현장 등 검독수리의 은밀한 생태를 낱낱이 카메라에 담았다.
몽골에 사는 카자흐족은 600년 전부터 검독수리를 길들여 왔다. 카자흐족은 새끼가 자라 둥지에서 떠나기 직전의 검독수리를 꺼내와 훈련시키고 사냥꾼으로 삼는다. 수컷보다 몸집이 크고 사냥에 유리한 암컷만이 사냥꾼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몽골 서북부 바얀울기에서 만난 검독수리 사냥꾼 사일루한. 뛰어난 검독수리 사냥꾼인 그는 아들에게 자신의 사냥술을 전수할 생각이다. 카자흐족 남자들에게 검독수리 사냥은 자부심이자 명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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