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갤러리 분도 올 첫 전시 내달 8일까지 배종헌전

얼마나 자주 별을 올려다 보나요

배종헌 작-별을 캐는 사나이
배종헌 작-별을 캐는 사나이

개관 10년을 맞은 갤러리 분도가 올해 첫 전시로 배종헌 개인전을 준비했다.

배종헌 작가는 실험적인 작업으로 명성이 높은 현대미술가다. 그는 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2년여 전 대학 교수직을 그만둘 정도로 남다른 작가의식을 갖고 있다. 배종헌 작가는 일상에서 겪은 개인적 체험을 사회적 텍스트로 확장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개인적 체험은 봄'여름'가을'겨울, 밤과 낮 등 자연적 현상에서 도시 생활, 정치적 견해, 경제 활동, 신앙에 대한 입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는 작품을 통해 개인적 체험 하나하나를 사회적 체험으로 절묘하게 치환시키는 시도를 한다. 그 시도는 전시 때마다 조금씩 다른 주제로 표현되어 마치 독립된 개념의 프로젝트를 연상시킨다. 'S를 바라봄' 'B를 바라봄' '변방으로부터의 욕망' '시간의 스펙트럼' '도시농부-유유자적' '야생-Wild Life' 등 그동안 진행된 개인전은 이 같은 작가의 경향을 잘 보여준다.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배종헌 작가는 별을 주제로 내세웠다. 작가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도시에서는 점점 보기 힘든 별에 대해 참신한 관점을 제시한다. 도시인들의 눈에서 사라진 자연의 별들이 도시 경관(야경, 상품 브랜드 속 기호 등)속 별로 내려앉았다는 것이 작가의 해석이다. 이에 따라 작가는 자연 속 별을 보여주지 않고 그 대리물로 전시 공간을 채운다. '별 헤는 밤'(One Night, Counting the Stars)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는 미디어 영상을 비롯해 사진, 드로잉, 오브제 설치 등 전방위 매체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배종헌 작가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그가 상업 화랑과의 조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원대(현 가천대)를 졸업한 배종헌 작가는 목인갤러리, 인사미술공간, 대안공간풀,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청계천 프로젝트, 부산국제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에르메스미술상 노미네이트, 대구강정미술제 등 굵직한 전시 프로젝트에 작품을 출품했다. 053)426-5615.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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