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부권 신공항 청신호 켜지나

수요조사 예측모델 변경, 모든 변수 반영…작년 영남 450만명 출국 수요 충분

정부가 남부권 신공항 건설 수요조사에서 기존 공항과 달리 새로운 '한국형 수요조사 예측평가 모델'을 적용키로 했다.

국토교통부와 영남권 5개 시도 관계자 및 항공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13일 국토부에서 열린 '남부권 신공항 수요조사 중간보고'에서 국토부는 기존 공항에서 적용했던 기본수요 중심 조사에서 신공항 건설에 따른 유발수요와 전환수요를 포함한 다면적 조사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이날 중간보고에서 최근 4년간 전국 국제공항의 내국인 출'입국자 가운데 영남권 주민의 비율이 급증하고 남부권 신공항이 건설될 경우 호남권 이용객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신공항 예측평가 모델 구축

정부는 그동안 기존 국내 공항 수요조사에서 외국에서 구성된 모델들을 그대로 적용해왔다. 외국 모델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경제'사회'문화 등 국가 제반 여건이 전혀 다른 국가들의 상황이 국내 공항을 만드는 데 여과 없이 적용됐다, 정부는 이번에 프랑스에서 만들어져 세계 처음으로 운용되는 모델을 들여와 국내 데이터를 대거 적용하는 '한국형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한국형 모델은 지형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프랑스 'KENZA' 모델을 기본 틀로 하되 한국의 정치'사회'경제적 특성을 고려해 전환'유발'정책 수요는 물론이고 GDP, 인구, 소득별 인구분포, 영남권 항공 수요 증가 등의 데이터를 모두 적용한다는 것.

그동안 국내 공항 건설이 정치적'지형적 요건 중심으로 시행됐고 수요와 경제성, 국토균형발전을 함께 고려한 독자 모델이 없었다. 정부가 이번 신공항 수요조사에 국내 상황을 대거 적용하려는 이유도 한국형 수요조사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재현 국토부 공항정책과 과장은 "국내외 모든 변수들을 적용한 수요조사 예측 모델이 완성단계에 있다"며 "새 예측 모델이 완성된 직후 본격적인 수요조사를 벌이면 신공항의 타당성이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권 신공항 수요도 충분

정부가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출입국 기록을 분석한 결과 영남권 주민들의 국제공항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해 온 것으로 드러나 남부권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정부가 이날 제시한 '법무부 전국 공항 출입국자' 분석 결과 지난 2009년 국내 공항을 통해 출입국한 내국인 가운데 영남 주민은 16.35%에 불과했으나 4년 만에 19.07%로 3%포인트 늘었다. 국제공항을 이용한 영남 주민은 같은 기간 268만 명에서 457만 명으로 급증했다.

남부권 신공항이 건설되면 호남 주민의 신공항 이용률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호남 주민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횟수는 변화가 없었으나, 김해국제공항 이용객 가운데 호남이 차지한 비율은 2009년 2.78%에서 2012년 3.33%로 증가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새롭게 공개된 국제공항 영남권 이용객 증가 데이터가 중요한 것은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부각하는 자료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신공항 수요조사 예측 모델의 변수로 적용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구축하려는 새 모델은 남부권 신공항 건설의 타당성 입증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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