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시간을 지배할 것인가/ 크라우디아 해먼드 지음/ 이아린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군대에서나 직장에서의 하루는 정말 더디게 흐르지만, 휴가때만 되면 마치 쏜살처럼 지나간다. 똑같은 상황이라 해도 시간에 쫓기며 허덕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늘 여유로운 사람이 있다. 시간인식은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몬다와족에게는 시간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달을 나타내는 단어도, 년을 나타내는 단어도 없다. 이에 반해 우리는 '시간'이라는 단어를 다른 어떤 명사보다도 자주 사용하면서 강력하게 삶을 지배받고 있지만 정작 시간 통제 방법을 알지 못한 채 쫓기며 살고 있다.
우리는 왜 늘 시간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쫓기며 사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계획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생 가능한 상황의 디테일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테면 감기 몸살이나 친구의 갑작스러운 방문, 회식 자리로 인한 피로 등 일을 마무리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쉽게 배제시키다보니 늘 마감이 가까워오면 시간이 부족한 '계획 오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계획 오류는 어떤 일에 걸리는 시간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말한다. 제작 기간만 71년이 걸린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처음 예상 일정이 겨우 2개월이었다는 사실은 '계획 오류'의 단적인 예다.
이 책에서는 시간과 관련하여 우리가 반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제시한다. 주말을 길게 보내고 싶다면 새로운 기억거리를 만들어야 하고, 원치 않는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면 머릿속으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는 이중 시간대 전략을 써야 한다. 회사를 경영할 때는 직원들에게 미래 시제보다 미래완료 시제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84쪽, 1만4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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