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항인 울진군 기성면 구산항이 너울성 파도로 인해 어항 입구에 모래가 쌓이는 등 항로 매몰로 대게잡이 어선 입출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국가항 관리기관인 해양수산부의 강릉어항사무소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구산항을 이용하는 어민들과 울진군에 따르면, 어항 출입구에 쌓인 모래로 퇴적층이 넓게 형성돼 대게잡이 어선 출입이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울진군은 이미 네 차례에 걸쳐 강릉어항사무소에 구산항 준설을 요청하는 건의 공문을 보냈지만 강릉어항사무소 측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본격적인 대게철을 맞아 어민들이 원활한 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강릉어항사무소에 준설을 건의했지만 담당 직원이 한 차례 현장방문만 했을 뿐 묵묵부답이다"고 밝혔다.
울진군은 임시방편 조치로 굴삭기를 동원해 어항 출입구의 모래를 치우며 어선 한 대만 간신히 진입할 수 있는 출입로를 확보해 주고 있다.
조업을 못해 생존권을 위협당하고 있는 어민 40여 명은 19일 강릉어항사무소를 항의 방문해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어민 대표 임성학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구산항 입출항에 어려움을 겪어 준설을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아 결국 집단행동에 나섰다"며 "20일 강릉어항사무소장이 구산항을 찾아 현장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강릉어항사무소 측은 "구산항 준설을 위해 사업시행자인 후포수협과 구산항 광업권을 가진 수양해운이 최근 모래 채취 신청을 했다"며 "그런데 채취 예상량이 너무 많아 방파제 등 항내 구조물이 위험할 수도 있다. 이상이 없는 선에서 채취량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무소 측은 또 "우리가 국비를 들여 구산항을 직접 준설하려면 광업권자인 수양해운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동의해 주지 않아 국비 지원도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울진'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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