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학생 축구대회 경제효과 148억원 '골인'

맨유프리미어컵 왕중왕전 203개팀 보름동안 머물며 직·간접적 경제효과 '대박'

지난달 15일부터 27일까지 영덕에서 치러진 춘계중등축구연맹전 왕중왕대회의 직간접 경제효과가 148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경이 멋진 영덕 강구대게축구장에서 경기가 열리고 있다. 영덕군 제공
지난달 15일부터 27일까지 영덕에서 치러진 춘계중등축구연맹전 왕중왕대회의 직간접 경제효과가 148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경이 멋진 영덕 강구대게축구장에서 경기가 열리고 있다. 영덕군 제공

'중학교 축구대회라고 깔보지 마라. 수백억원짜리 효자 대회다."

보름간 영덕에서 펼쳐진 중등축구연맹전 왕중왕전 경제효과에 대한 구체적 분석 수치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 중학교 축구대회지만 무려 148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영덕군이 지난달 15일부터 27일까지 영덕에서 열린 맨유프리미어컵 중등축구의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성균관대 스포츠과학연구소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숙박업소'음식점'식료품'잡화 등 직접적 경제효과 123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TV 생중계와 신문 등 언론매체 노출에 따른 홍보효과 등 간접적 경제효과 25억원을 포함하면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무려 14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덕군은 공무원들의 자체 분석이 아닌 외부 연구기관에 의뢰해 내놓은 첫 분석 수치라는 점에서 신뢰도를 높게 보고 있다.

어떻게 이만한 경제효과가 가능할까? 일단 경기기간 보름 동안만 선수들이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경기 며칠 전부터 선수들이 현지 적응을 위해 영덕으로 온다. 부모들도 함께 온다. 축구 도시 영덕군이 초'중등 축구마케팅을 고집하는 이유다.

사실 고등부 축구대회를 치르면 대회의 격과 관심도는 높아지지만 실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낮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고등부 이상 대회에서 부모들이 개최지에 상주하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맨유프리미어컵 중등축구 왕중왕전의 참가팀은 모두 203개이다. 이들 학생들이 영덕 8개 축구경기장에서 총 317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수들을 뒷바라지하는 부모님들까지 함께 머물러 연인원 10만8천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12만3천원씩 영덕에서 지갑을 열었다는 결론이다. 영덕군이 한 해 3개 축구대회에만 15억원 가까운 돈을 쏟아붓는 이유도 이 같은 스포츠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번 축구 대회는 영덕이 동해안 관광 스포츠의 중심지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킨 계기라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관광홍보 효과도 있다고 영덕군은 보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 축구대회가 열려 관광 비수기를 잘 메워준 측면도 있다,

군 관계자는 "수도권은 미세 먼지로 앞도 잘 보이지 않는데 영덕의 깨끗하고 상쾌한 공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관광상품이었다는 학부모들의 극찬을 받았다"며 "동해와 새하얀 설경 속에 신선한 해풍을 맞으며 축구를 즐길 수 있는 강구대게축구장도 대회 선수단들과 학부모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고 했다.

한편 영덕군의 스포츠마케팅 용역을 의뢰받은 성균관대 스포츠과학연구소는 여름에 잇따라 열리는 두 개의 유소년 축구대회 효과도 계속 분석해 경제효과를 측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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