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전망대] 혼란스러운 시장

우크라이나 금융위기와 중국발 악재의 영향권에서 주식시장은 불안한 한 주를 보냈다. 특히 이달 7일 태양전지업체 '차오리 솔라'가 중국 채권 시장에서 처음으로 회사채 디폴트를 일으킨 뒤 2월 수출마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전인대 폐막에서 리커창 총리가 금융위험을 충분히 알고 있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극단적인 상황에 대한 우려감은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주 글로벌 시장의 이슈를 살펴보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움직임에 대해 미국 등 G7 정상들은 당장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러시아가 계속 이 같은 시도를 할 경우 추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신흥국 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향후 테이퍼링을 2년간에 걸쳐 진행하라고 미 연준을 압박하면서 빠른 테이퍼링이 선진국과 신흥국에 다 좋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의 경우 아베노믹스의 역풍이 거세지면서 일본인들의 경제적 삶의 질이 황폐해지고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다음 달에 소비세가 5%에서 8%로 인상되면 성장세가 다시 꺾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는 항상 비관론과 낙관론이 공존한다. 단기적인 시세 흐름은 알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경제는 성장을 지속해 왔고 이를 반영하는 주식시장도 상승을 하는 모습이었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는 1,000포인트(p)가, 2만달러 시대에는 2,000p, 3만달러 시대에는 3,000p가 경제를 반영한 적정 주가 수준이라 이해하면 된다.

최근 3년여 동안 지수가 1,900~2,000 전후 박스권에 머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과거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투자시장에서 개인들은 항상 뒤늦게 저점 매도와 고점 매수하면서 시장의 중장기 상투와 바닥을 만들어 왔다. 지금도 시장이 많이 혼란스럽지만 여유가 있는 투자자라면 중장기적으로 지수ETF(상장지수펀드) 분할매수나 적립식펀드 투자를, 연봉 5천만원 이하 근로자라면 납입액 대비 6.6%의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소득공제 장기펀드 가입을, 매매에 자신 있는 투자자라면 수급과 추세가 살아있는 중소형주의 투자를 권한다.

김광수 교보증권 서문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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