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시뮬레이션 골프 왕국이다. 이 부문의 기네스기록이 생긴다면 단연 일등이다. 인구 대비 시뮬레이션 골프 장치 제조업체 수 1위. 시뮬레이션 골프 영업 공간 수 1위. 시뮬레이션 골프 이용객 수 1위 등.
1990년대 미국에서 골프 선수들의 실내 연습과 스윙, 타구 분석용 보조도구로 개발된 시뮬레이션 골프가 한국에서는 일반 대중이 전천후로 즐기는 스크린골프방으로 진화한 것이다.
한국 사람은 세계인과 다른 우리만의 독특한 놀이 유전자가 있는 모양이다. 일본의 가라오케가 한국에서의 가요방으로 진화한 경우처럼 말이다.
어찌 됐든 이 스크린골프의 등장과 함께 한국의 골프 문화는 최근 10년간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골프대중화의 기치를 걸고 출발한 전국적인 신규 골프장 건설 붐은 10년 동안 2배 규모로 증가하면서 공급 초과의 우려를 낳고 순간 주춤하는 데 반해, 스크린골프 시장은 매년 엄청난 성장을 하여 기존의 골프 시장 규모를 능가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스크린골프 프로투어 대회도 운영되고 있을 만큼 인기다.
이런 스크린골프의 광풍과 함께 스크린골프와 실제 골프를 비교하기도 하고 스크린골프 시장의 기형적인 성장이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골프 인구의 증가와 골프산업의 규모를 키우고 골프대중화에 확실한 기여를 했다는 데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스크린골프의 논란 중 하나가 실제 샷을 얼마나 구현해 내느냐 하는 것인데 관련 업계의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연구로 초기의 센서에 비해 현재는 상당히 진화된 모델들이 개발되어 점점 더 실제 골프에 가까워지고 있다. 스크린골프 관련 특허 신청 중에 절반 이상이 센서 관련 신청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만큼 발전한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스크린골프가 그냥 즐기는 게임에서 이제는 다양한 타구 분석 데이터를 산출해서 보여주고 이를 참고로 하여 더 나은 골프를 고민하게 하는 도구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이다.
초기의 스크린골프 센서의 부정확한 데이터로 스크린골프를 무시했던 피팅 전문가들도 이제는 전문 타구 분석 장비의 정확성에 거의 접근하고 있는 스크린골프의 데이터를 보면서 일정 부분 인정하고 참고하는 수준이다. 또한 스크린골프의 화면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데이터가 일반인들에게 친숙하게 느껴지게 되어 골프 타구 분석과 골프 피팅에 대한 저변을 확대시키는 결과도 가져왔다.
이제는 골프산업 시장과 골프 문화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크린골프. 한국과 세계시장에서 앞으로 어떻게 얼마나 더 진화해 나갈지 기대된다.
한상훈 티타임골프 대표 huni7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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