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 "당 지도부 지역구부터 여성우선공천 하라"

주호영 의원과 '공천 보이콧' 논의, 대구 경북 의원들 집단행동 불사

대구경북 정치권이 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새누리당 여성우선공천지역 선정을 두고 집단행동이라는 결사항쟁까지 불사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 정치권 좌장인 유승민 의원은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23, 24일 당 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 중앙당 공천관리위 간부 등에게 3가지를 제안했다.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에서부터 자신들의 지역구에 여성 후보를 내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여성 기초단체장이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 간에 균형을 맞춰야지 기계적으로 1곳씩 더 추가하지 말 것, 그리고 해당 광역시도에 여성 우선추천지역을 선정하려면 시도당이 결정토록 맡기시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공천권을 쥔 지도부에서 돌림판 과녁 꽂듯 하지 말고, 누가 누구를 밀고 있다는 식의 음해가 판치고 있기 때문에 여성 전략공천 지역 선정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시도당이 결정토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주호영 새누리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유승민 의원은 25일 공천관리위의 재논의 과정과 이후 당 최고위의 의결과정을 지켜본 뒤 지역 정치권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땐 공천 보이콧 등 요구 관철을 위한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다른 국회의원은 "어떻게 기초단체장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거론되는 많은 곳 중에 당 지도부나 공천관리위원 지역구는 한 곳도 없을 수 있는가. 자기 지역구가 여성 전략공천 지역으로 되는 것은 꺼리면서 명분도 설득력도 없는 여성 전략공천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의 기초단체장 여성우선추천지역(옛 전략공천) 선정 때문에 당 지도부 내, 당내 지역 간, 성별 간에도 분열이 심한 양상이다. 24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렸지만, 당 최고위원회와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간 갈등은 숙지지 않고 오히려 확산됐다. 대구 북구, 포항이 포함된 공천관리위의 2차 여성 우선추천지역 선정안을 최고위가 의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재원 공천관리위 부위원장(당 전략기획본부장)은 회의장 앞에서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 최고위에서 계속 계류 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공천관리위원들은 최고위에 반발해 사퇴의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된 지역에서는 당 지도부에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있다.

대구 북을이 지역구인 서상기 국회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회의장에 밀고 들어가 "대구 북구가 왜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거론되는 것이냐. (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운동 중인) 이 시점에 북구청장 여성 전략공천은 선거운동을 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권은희 국회의원(대구 북갑)은 "대구 민심, 대구 북구의 민심을 듣고 나서 이야기해야 한다. 아직 여성 후보의 공천 신청도 없는 곳을 여성우선추천지역이라고 해도 되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이렇다 할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대구에서는 괴소문이 퍼져 사실 확인에 나서는 등 소동이 일고 있다. 이날 대구에서는 남구와 서구가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지역구 국회의원과 정치권이 확인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사실무근으로 판명나는 등 여성 전략공천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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