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매가 10kg 14만원선…금쪽 같은 성주참외

성주 참외가격이 최근 고공행진을 하면서 '금 참외' 대우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이 무렵 10㎏짜리 한 상자 최고가격이 11만6천원이던 것이 올해는 14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13일에는 성주군 용암면 서모 씨가 10㎏짜리 한 상자당 22만원을 받아 군내 최고 가격을 받았다.

성주 참외는 지난 1월 21일 김화식(33'성주군 선남면) 씨가 200㎏을 올해 첫 출하했으며 이후 성주참외원예농협 공판장에는 하루 평균 4t가량이 경매에 나오고 있다.

성주참외원예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1천∼2천상자(10㎏)에 불과하던 반입량이 올해는 3천∼6천상자로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배나 많은 수치다.

지난해 겨울철 날씨가 따뜻하고, 폭설 등의 큰 피해가 없었으며, 농가들의 재배기술도 향상된 덕분이다. 햇빛 투과율이 높은 비닐과 두꺼운 보온덮개 사용, 참외하우스 개폐기 설치 등이 늘어난 것도 수확량을 크게 늘리는데 한몫했다. 출하시기도 지난해보다 20일 정도 당겨졌다. 참외 생산량은 2012년 14만3천200t이던 것이 지난해 14만9천t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참외 물량이 늘었는데도 오히려 가격은 내려가지 않고 지난해 비해 3만∼4만원이 높아졌다. 이유는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대형할인점들이 '입도선매' 식으로 참외 물량을 대거 확보하고 할인판매에 돌입했기 때문. 오히려 경매가격보다 싸게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참외가 출하돼 가격이 내려가면 마진을 붙여 이익을 보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지난해 성주지역 전체 참외 농가의 연간 수입은 4천억원에 달했다. 지금처럼 작황도 좋고 경매가도 높게 형성된다면, 올해 전체 수입은 4천억원을 훨씬 웃돌 전망이다. 성주지역 참외재배 면적은 지난해 12월 기준 3천879㏊이며, 재배농가는 4천433곳에 이른다.

성주참외원예농협 관계자는 "참외는 다른 과일보다 저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급과 수요를 정확하게 맞추기 어렵다. 대형할인점들이 참외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참외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성주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사진 성주 참외 가격이 최근 고공행진을 하면서 '금 참외' 대우를 받고 있다. 성주참외원예농협 공판장에 참외를 출하하려는 농가들이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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