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자 마음부터 알아야" 대구보건대 체험 교육

보건계열 6개 학과 학생들…4단계 현장 프로그램 마련

대구보건대가
대구보건대가 '4단계 현장 융합형 전문의료보건인 양성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이 대학 물리치료과 학생들이 대구보건대학병원 입원실에서 환자체험과 돌봄체험(환자 옷 입히기) 등 2단계 임상체험 교육을 받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지난달 27일 대구 북구 동천동 대구보건대학교병원 희망관 708호 입원실.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3학년 양은석(23) 씨가 팔에 깁스를 한 채 누워 있다. 양 씨는 팔이 부러져 깁스를 한 것이 아니라 환자체험 교육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양 씨는 "팔에 깁스만 했을 뿐인데 불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환자체험교육을 통해 환자의 심리상태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구보건대 보건통합교육센터가 보건계열 재학생들을 위한 환자체험 및 돌봄체험 교육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교육의 핵심은 학생들이 직접 환자와 간병사가 돼 환자들의 심리와 어려움을 이해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졸업하고 보건의료인으로 사회에 나설 때 환자의 어려움을 더 잘 알고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한 1차 교육은 매주 8시간씩 5주 동안 계속한다. 환자체험 20시간, 돌봄체험 20시간씩 총 40시간을 진행한다. 이번 교육에는 임상병리과, 방사선과, 물리치료과, 작업치료과, 간호학과, 보건행정과 등 6개 학과 재학생 130명이 참여하고 있다. 대학은 1학기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교육을 희망하는 재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4차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총장 명의의 수료증과 4시간 봉사시간을 인정하고 소정의 교통비(3천원/일)를 제공한다. 대구보건대학교병원은 입원실 1실을 별도로 제공하고 교육 담당직원을 배치하는 등 학생들의 실습을 돕고 있다.

이 대학교 보건통합교육센터는 이번 임상체험 교육을 마지막으로 '4단계 현장 융합형 전문의료보건인 양성 프로그램'을 완성하게 됐다. 대구보건대는 지난 6년간 1단계 의료보건인 직업의식 교육→2단계 임상체험 교육→3단계 임상학습 교육→4단계 임상심화 실습 교육 체계를 마련했다.

우선 지난 2008학년도부터 시작한 보건통합교육을 통해 보건계열 6개 학과의 주요 임상 내용을 조합한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 분야 실습뿐만 아니라 병원의 다른 부서가 하는 일을 경험할 수 있다. 부서 협조를 통해 환자에 대한 이해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것이다.

4단계 프로그램은 2013학년도부터 선보이고 있다. 학생들은 국가고시를 치른 후 의료기관에 취업하기 전 대구보건대학교병원에서 재학시절 경험하지 못한 수준 높은 임상 실습을 하고 있다. 이어 2014학년도부터 1, 2단계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보건통합교육센터 이재홍(45) 센터장은 "4단계 현장 융합형 전문의료보건인 양성 프로그램은 다양한 보건계열 학과와 실습병원이 함께 있는 대구보건대학교만의 특성화된 프로그램"이라며 "4단계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환자가 되어보기도 하고, 병원 내 다른 부서가 하는 일을 습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실무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인격적으로 우수한 의료보건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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