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수
칠곡군수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정책'공약 대결은 실종된 채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과 억지 꼬투리잡기, 이에 대한 감정적 반박이 이어지는 파행 선거운동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들인 백선기 예비후보와 송필각'안종록'임주택 예비후보의 연합전선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 배상도 예비후보는 처음에는 연합전선에 가담했다가 현재는 발을 뺀 채 양측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포문은 송필각'안종록'임주택'배상도 예비후보가 열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백선기 군수를 상대로 ▷2011년 지방선거 후보자 매수사건 연루 ▷왜관 제3일반산업단지 1천270억원 칠곡군 채무보증 ▷칠곡개청 100주년 행사 조기 개최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날 이들은 "갈등과 반목, 행정 공백을 초래한 백 군수가 또다시 칠곡군수로 출마하는 것은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새누리당에도 누를 끼칠 것"이라며 백 군수를 압박했다.
백 예비후보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달 3일 예비후보 등록 후 "(송필각'안종록'임주택 예비후보의) 해명 요구는 같은 당원으로서 정책과 능력에 의한 선의의 경쟁보다는 미리 상대방을 깎아내리려는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폄하하고, "자칭 도시계획 전문가, 평생 의정활동에 몸담았다는 분들이 이를 문제 삼은 데 대해 어이가 없다"며 안종록'송필각 두 예비후보를 정조준했다.
또 칠곡 개청 100주년 행사 조기 개최에 대해 백 예비후보는 "도의회 의장이 지역구 도비 행사 예산이 줄어든 것조차 몰랐는지 되묻고 싶다"고 송 예비후보를 비난했고, 후보자 매수사건 연루에 대해서는 대법원 무죄판결과 별개로 일과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향후 군민을 빙자한 이들의 의혹 제기 또는 입장 표명 요구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이들의 치고받기는 7일 재점화됐다. 송필각'안종록'임주택 예비후보는 이날 연명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백 예비후보의 해명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백 예비후보의 후보자 매수사건으로 백 예비후보의 친형을 포함해 군민 3명이 구속되고, 신고보상비도 군 예산으로 5천만원 지급됐다. 백 예비후보의 해명은 칠곡 군정을 뒤흔든 장본인으로서 도덕적 양심이 심히 의심되는 처사다"고 화살을 날렸다.
또 왜관3산업단지 채무보증에 대해서는 "계약서에는 채무보증이 없다고 했으나 채무보증으로 인해 감사원이 당시 백선기 군수에게 '주의 요구' 지적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칠곡군의 발전과 군 행정의 안정을 위해 백 예비후보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고 재차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선거로 인해 이미 지역민심이 갈라져 있는 칠곡에 선거 후 지역민심 분열이 우려되는 상황이 또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 공은 백 예비후보에게 넘어왔다. 상대 후보들의 의혹 제기 또는 입장 표명 요구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는 백 예비후보의 대응 여부, 또는 수위에 따라 향후 선거판 풍향계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칠곡 이영욱 기자 hello@msnet.co.kr
◆영양군수
영양군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본지 8일 자 5면 보도)를 둘러싸고 영양군수 새누리당 공천 경쟁 후보들끼리 진실 공방을 벌이면서 선거전이 싸움터로 변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까지 무분별하게 여론화되면서 일부 후보는 앞으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의사까지 밝혀 선거 후유증이 심각할 전망이다.
이상용 예비후보는 8일 새누리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감사원 발표로 권영택 후보의 비리가 드러났다"며 공천심사위원회의 엄정한 도덕성 검토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이 후보는 "권영택 후보가 대주주로 있던 태화건설 소유 부동산이 압류되거나 경매에 넘어갔고, 권 후보 본인의 급여도 압류당한 상태다. 권 후보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안동세무서에 국세와 지방세가 체납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감사와 관련해서 "기초단체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부도덕한 행동으로 공무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며 공천관리위원회의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영택 예비후보는 반박 성명서를 통해 "태화건설 대주주 자격은 2012년 8월에 정리한 상태로 경영에 관여할 입장이 아니다. 급여 압류 등 대주주 관계라는 개인적 부분은 민사소송 중에 있어 소송 결과에 따라 책임질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특히 감사와 관련해 권 후보는 "'삼지연꽃테마파크' 공사와 관련해 이미 기성 준공(공사대금 중간 지급을 위한 준공)을 6, 7차례나 결재 승인해 준 감독 공무원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공사 95%가 완료된 상황에서 '전면 재시공'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담당 계장이 '준공 후 하자보수' 의견을 냈는데, 그것이 부당한 압력이라는 오해로 돌아왔다"고 했다.
권 후보는 "국세와 지방세를 체납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 등 사법기관을 통해 현행법 저촉 여부를 철저히 따져볼 것"이라며 "감사와 아무런 관련 없던 공무원의 죽음을 선거에 이용하는 등 악의적 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하고 합의된 공천 룰에 따라 공정하게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
영양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울진군수
새누리당 울진군수 공천 심사가 서류심사 단계부터 졸속으로 결정돼 1차 컷오프 대상자 선정을 위한 100% 군민여론조사가 8일 갑자기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당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회는 울진군수 공천신청자 5명 중 서류심사를 거쳐 김용수'임광원'임영득'전찬걸 예비후보에 대해 7, 8일 군민여론조사로 컷오프 대상자를 가릴 계획이었다.
7일에는 여론조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나 8일 여론조사는 전면 중단됐다. 서류심사에서 유일하게 탈락한 김기호 예비후보의 항의와 강석호 국회의원의 심사재고 의견 때문이다.
김기호 예비후보는 "공천관리를 하는 경북도당이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사실과 명확한 기준을 알려주지 않아 중앙당과 도당에 항의했고, 강 의원의 의견을 청취한 당에서 제게 이의신청을 권유해 8일 접수했다"고 했다. 그는 경북매일신문사 사장을 역임해 신문사 소유주인 강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김 예비후보의 탈락 사실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으며, 이의신청 수용 여부는 11일 중앙당 심사 때 결정된다"고 말했다.
경북도당 관계자는 "김 예비후보의 서류심사 탈락 사유는 알려줄 수 없다. 다만 당사자의 이의제기와 강 의원의 재고 의견을 감안해 8일 예정된 여론조사를 취소했으며,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여론조사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용수 예비후보는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두 차례 탈당 전력과 정치자금법 비리 전과가 있는 임광원 예비후보부터 공천 서류심사에서 탈락시켜야 한다"고 거듭 당에 촉구했다.
울진 강병서 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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