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말 안타깝고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전라남도 진도 앞바다에서 제주도로 가는 여객선이 침몰한 것이다. 간혹 배가 침몰하는 사고는 있었지만 이번 사건이 더 충격적이고 안타깝게 다가오는 이유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300명에 이르는데다 실종자 대부분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고등학생들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새삼 확인하게 된다. 그것은 '생명'이다. 지금 실종자 명단에 자녀나 가족의 이름이 있는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은 오직 한 가지뿐이다. 가족이나 자녀의 생존 소식이다. 실종자 명단이 구조자 명단으로 바뀌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생각해 보면 생명과 죽음은 우리 가까이 있다. 우리나라 사망자 통계를 보면 날마다 700명 정도의 사람이 죽는다. 단 하루의 예외도 없다. 그리고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죽음이지만 그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 죽음이 바로 우리 앞에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생명이기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죽음이다. 그래서 인류 역사에서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권력자들이 노력해 보았지만 별반 성과가 없었다. 죽음의 문제는 정말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인가?
생명과 죽음의 문제에 관해 우리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처음부터 사람의 영역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사람이 스스로 생명을 창조한 것이 아니고 사람이 스스로 죽음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명과 죽음의 문제는 처음부터 사람의 수준에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신의 영역이며 종교의 영역이었던 것이다.
성경에서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 분명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는 사고 유형은 다양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나이도 다양하지만 사람이 죽는 근본 원인은 사고 또는 기력이 쇠하여 죽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는 '죄'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죽는 이유가 죄 때문이라고 하면 죄의 문제를 해결하면 죽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죄인인 사람에게는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방법도 없기에 아무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 온 세상 사람들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써 사람들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신 것이다. 그 누구도 요청하지 않았지만 예수님께서 죄인인 사람들 대신 돌아가신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사랑' 때문이다.
내일은 교회에서 부활절로 지키는 날이다. 예수님께서 온 세상 사람들의 죄를 대신하여 돌아가시고 다시 살아나심으로써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었고 죽음이 끝인 줄 알고 살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길이 열린 날이다. 종교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한 번쯤은 교회에 나가 죽음과 생명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하고 유익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이승현 대구평강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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