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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제는 대구시민이 되돌려 줘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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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23일부터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가족 돕기 성금 모금에 나섰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희생자 대책위원회, 2'18 유족회, 부상자가족 대책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대구지하철 참사 관련 4개 단체, 대구은행, 대구상공회의소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 사고 수습이 끝날 때까지 모금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11년 전인 2003년 2월 18일. 대구는 대참사를 겪었다. 방화로 대구지하철 1호선 열차 객실에 불이나 192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했다. 101명의 사망자를 낸 1995년 4월 28일의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와 함께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함과 아픔으로 남아 있다. 당시 정부는 대구지하철 사고 현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 668억 원의 국내외 구호 성금은 참사를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됐다.

지하철 참사는 잊고 싶은 악몽이지만, 대구시민은 당시 전국민이 아픔에 동참해 보내 준 성금과 격려의 따뜻함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굵직한 기업과 단체의 거액 성금도 많았지만, 초등학교 어린이의 고사리 손에서부터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얇은 주머니를 선뜻 털어준 많은 국민의 힘이 668억 원이라는 거액을 만들어 냈음을 아직 잊지 않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아직 진행형이다. 24일 오전 현재 사망자만 159명이고 실종자가 143명이다. 사고 수습도 기약 없지만, 대구지하철 참사 때도 그랬듯이 그 후유증은 참사의 기억을 머릿속에서 털어내고, 가슴에서 삭혀 없애도 끝나지 않는다. 멀리 떨어져 있는 대구시민이 이번 참사 가족을 돕기는 쉽지 않다. 직접 자원봉사를 간 이도 없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분노할 뿐이다. 이제는 대구시민이 지하철 참사 때 받은 많은 국민의 진심 가득한 따뜻함을 갚아야 할 때다. 아픔을 함께 나누는 따뜻함은 힘들고 지친 가족들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번 성금 모금에 많은 시민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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