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영진 "혁신 변화" 김부겸 "대권의 꿈"

대구시장 후보 막판 호소 , 막판 기싸움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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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4일간의 공식선거운동 기간 동안 예상치 못한 신공항 문제와 박근혜 대통령 끌어안기 등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한 후보들은 이전 지방선거와는 다른 혈전을 벌였다. 당선자들은 축하의 꽃다발을 받게 될 것이다. 2일 대구 남구 한 아파트 담벼락에 부착된 대구시장 후보 선거벽보 위에 활짝 핀 장미꽃이 어느 후보에게 향할지 유권자들은 궁금하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6'4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시장 여야 유력 후보들의 막판 기 싸움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역대 가장 치열한 대구시장 선거전이 펼쳐지면서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막판 선거 전략도 기존과는 다른 양상이다. 그동안 대구시장 선거가 '정당 vs 정당' 또는 '보수와 진보 진영의 세 분할'로 치러졌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희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 후보는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과 '박근혜 대통령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여당 인물론'을, 김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대구시장을 통한 상생론'과 '인물'대망론'으로 대구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권 후보는 지난달 새누리당 중앙당 선대위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도발 이후 대구민심에 역풍이 일자 기존 새누리당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권 후보와 서상기'이종진'권은희'윤재옥'김희국'류성걸'홍지만 등 대구 국회의원 7명은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신매광장에서 '대시민 사죄문'을 발표했다. 이들 의원들은 "저희들과 새누리당에 많이 섭섭해하시고 화가 많이 난 것을 잘 알고 있다. 저희가 잘못했다. 종아리를 걷겠다"며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는 오만하지 않고 경청하고 섬기겠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호소했다.

권 후보도 "그동안 새누리당이 많이 잘못했다. 제가 대신해서 이렇게 용서를 빈다"면서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새누리당이 다시 태어나도록 앞장서겠다.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새로운 변화의 아이콘인 여당 후보 권영진을 지원해달라"고 마지막 호소를 했다.

김 후보는 '상생론'과 '대망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출마 선언에서 박정희컨벤션센터 건립을 약속하며 상생론에 불을 붙인 김 후보는 근대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 간 화합의 적임자라는 점을 줄곧 강조했다. 더욱이 야당 후보이지만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간적인 인연을 내세우며 '박근혜 대통령, 김부겸 대구시장, 대구 대박'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정무부시장을 시의회 다수당인 새누리당과 시민사회, 경제계 등과 협의하여 임명하겠다는 이른바 '대구판 협력정부' 구상까지 언급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자문위원이 참여하는 대구시 상생협력협의회 구성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 같은 상생론이 오래된 자신의 정치철학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대구의 보수층에게 다가가고 있다.

김 후보의 또 다른 전략은 대망론이다.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다가 1일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처음으로 대망론을 언급한 그는 이를 통해 박 대통령 이후에 대구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단숨에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대권 도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후보 측은 "대구시민들이 상생론과 대망론을 인정해 이번만큼은 김 후보를 선택해 주기를 간곡히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두 유력 후보 모두 소속 정당을 감추려는 듯한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면서 "대신 선거판에는 인물론과 정책대결이 차지하고 특히 두 후보 모두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살리자'는 '박근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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