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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해결"…대학가 'SNS 반장'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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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분실했어요' 사연 등 페이지에 "익명성 더 보장" 대학가 확산

'계명대 대신 전해 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주운 카드를 찾아주겠다'는 게시물. 허현정 기자

경북대학교 학생 김모(21) 씨는 얼마 전 도서관에서 중요한 자료가 든 USB를 잃어버렸다. 안절부절못하는 김 씨에게 친구가 '경북대 대신 전해 드립니다'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소개했다. 이곳에 사연을 보내면 운영자가 게시글을 올려주고, 해당 페이지를 받아보는 많은 이용자가 김 씨의 사연을 알 수 있다는 것. 그는 이곳에 글을 올린 지 이틀 만에 USB를 찾았다.

최근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대학 내의 소소한 일들을 전하고, 학생들의 사연을 알려주는 '대신 전해 드립니다' 페이지가 인기다. 4월부터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생겨난 '대신 전해 드립니다' 페이지는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60여 개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학교별로 페이지를 받아보는 이용자들을 보면 ▷계명대 4천414명 ▷대구대 3천384명 ▷영남대 3천323명 ▷대구한의대 1천535명 ▷경북대 921명 등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이른다.

이 페이지의 게시글 중 가장 많은 유형은 이성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사연들이다. 인상착의를 설명해 스쳐 지나갔던 이성을 찾기도 하고, 익명성이 보장되니 쉽게 꺼내지 못했던 고백들도 이어진다. '오전 11시 북문 횡단보도에서 검은색 줄무늬 운동화 신고 가시던 여학생이 정말 예뻤는데, 그분 무슨 과인지 이름은 뭔지 궁금하네요'와 같은 글이 전체 사연의 절반 이상이다. 계명대에서 이 페이지를 개설해 관리하는 김모(23) 씨는 "실제로 올라온 사연을 보고 만남을 5차례 주선해준 적이 있다"고 했다.

이 페이지를 통해 학내 현안을 놓고 학생들이 똘똘 뭉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4월 계명대가 동양화과를 폐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자 학생들이 이를 널리 알려 공론화했다.

석동헌 대구대 심리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이 '대신 전해 드립니다' 페이지가 기존의 온라인 커뮤니티보다 익명성이 더 보장된다고 느끼고 있다. 또 SNS라는 공간에서 같은 학교 학생을 발견했을 때 친밀감을 느끼게 되고 이게 정서적인 불안감을 없애는 것으로 이어져 솔직한 감정 토로의 장이 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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