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일의 월드컵] 고개숙인 카시야스, 거미손 부활하나

브라질 월드컵 7일째인 19일에는 조별리그 A, B조의 3경기가 잇따라 열린다. 특히 B조 첫 경기에서 대패해 세계 최강의 전력에 의심을 받는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 칠레를 상대로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네덜란드는 호주를 맞아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을 태세다. A조에서 1패씩을 안은 카메룬과 크로아티아는 서로 기사회생의 제물로 삼으려고 총력전에 나선다.

◆B조

▷스페인-칠레(오전 4시)

조별리그 첫 경기 전까지만 해도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스페인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B조에서 꼴찌인 스페인은 칠레를 맞아 승점을 확보하지 못하면 짐을 싸야 할 처지까지 내몰렸다. 스페인은 네덜란드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대5로 완패하면서 침통해 있지만 칠레는 호주를 3대1로 가볍게 제치면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첫 경기에서 만신창이가 된 스페인은 칠레전에서 분위기를 추스르고 승점 3을 챙겨야 16강 진출을 내다볼 수 있다.

스페인 선수들은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첫 경기를 지고 우승했다"며 애써 침착한 모습이지만 팀 내에서 '시스템 변화'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만큼 속내는 복잡하다. 1차전에서 5골이나 내주는 바람에 주전 골키퍼인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교체론도 나오는데, 두 번째 골키퍼인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마저 부상 중이라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칠레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간판 공격수인 알렉시스 산체스(바르셀로나)가 버티고 있고, 역시 호주전에서 골을 넣은 호르헤 발디비아(파우메이라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칠레는 다음 상대가 네덜란드라는 점을 고려해 스페인전에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호주(오전 1시)

네덜란드는 첫 경기에서 그동안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은 스페인의 '티키타카'를 무력화하면서 대승을 거둬 이번 대회 초반 '최강의 팀'으로 떠올랐다. 주축 공격수인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각각 2골씩 넣으며 득점왕 경쟁에 뛰어든 덕분에 이들의 활약도 볼거리다. 반면 칠레전 패배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호주는 네덜란드전에서 대이변을 노리고 있다. 이날 경기마저 패배하면 사실상 16강 탈락이 확정되는 만큼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나선다. 하지만 칠레전에서 3골을 내준 수비진이 네덜란드의 화력을 얼마나 감당할지 미지수다.

◆A조 카메룬-크로아티아(오전 7시)

A조 하위권인 두 나라가 제대로 맞붙었다, 개최국 브라질과의 개막전에서 상대 자책골로 앞서가고도 심판 판정 논란 속에 패배한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에서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상대가 카메룬뿐이다. 카메룬도 마찬가지다.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인 셈이다.

크로아티아는 플레이메이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발을 다쳐 제 컨디션이 아닌 점이 걱정스럽다. A조 최약체로 꼽히는 카메룬은 최전방 공격수이자 팀 최고의 스타인 사뮈엘 에토오(첼시)가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 훈련에 차질을 빚어 출전이 불투명해 시름이 더욱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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