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공원인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무더위를 잡기 위한 '쿨링포그'가 등장했다.
대구시는 18일 "올여름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한 폭염에 대비,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신개념 폭염 쉼터인 '쿨링포그(cooling fog) 시스템'을 국채보상공원에 설치해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환경부 기후변화 적응 대책 시범사업으로 국'시비 1억6천만원을 들여 국채보상공원 내 물결파고라(164m)와 보행로(89m)에 쿨링포그 시스템을 설치했다. 시는 18일 시험 가동을 시작한 뒤 다음 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 9월 말까지 3개월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가동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쿨링포그는 바깥이나 실내의 넓은 공간을 간단하게 냉방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미세 물 분자의 기화(氣化)를 이용해 주위 온도를 3~5℃ 낮춰 주는 신개념 냉방장치다. 국채보상공원 내 물결파고라와 보행로 구조물에 설치된 배관에 80㎝ 간격으로 뚫린 317개의 노즐에서 일반 빗방울의 약 100만분의 1 크기인 20㎛(마이크론) 이하의 물이 고압으로 분사돼 증발 시 주변 온도를 낮춰 준다. 고압 펌프에서 분무된 물은 입자가 작아 바닥에 닿기 전에 공기 중 더운 공기와 만나 기화하면서 미세먼지도 감소시키고, 청량감을 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쿨링포그 시스템에는 수돗물을 이용해 미세 물 분자를 분사하기 때문에 옷이나 피부가 젖지 않고 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으며 건강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수엑스포,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수원청소년공원, 울산 수암시장, 젊음의 거리, 국립중앙극장 등에 쿨링포그 시스템이 설치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 김부섭 환경녹지국장은 "쿨링포그 시스템은 폭염도시 대구에 신개념 쉼터가 될 것"이라며 "대구에 처음으로 등장한 만큼 시민 반응을 지켜본 뒤 경상감영공원과 2'28기념공원 등에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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