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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수성구청 이달말 시화거리 마무리…유명 시인'화가 작품 갤러리 꾸며

먹자골목 들안길에 피어난 '시와 벽화의 만남'

대구의 명소인 수성구 들안길 속칭 먹자골목에 시와 벽화가 만나는 스토리가 있는 시화 거리가 조성되고 있다. 들안길은 옛날엔 보리가 익고 벼가 익어가는 수성들이었다. 민족시인 이상화가 가르마처럼 잘 정돈된 밭둑 길을 걸으며 비에 젖은 보리 이삭을 삼단 같은 여인의 정갈한 머릿결로 노래했고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시절 이상화는 우리 땅을 빼앗긴 땅이라 자조했던 곳이기도 하다.

시화 거리는 시인이자 시의원인 김삼조 의원의 발의와 박해수 시인의 제안으로 시작돼 수성구청이 사업하고 있다. 시화 거리에는 들안길 수성 못 쪽 초입에 장승과 솟대를 세웠다. 벽면에는 마음의 양식을 살찌우는 다양한 시화가 그려지고 있다. 무성히 자라고 있는 담쟁이 덩쿨을 살려 전통자수로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 시화를 제작했다. 또 이상화 시인의 시 '비 갠 아침'과 박해수 시인의 시 '바다에 누워'도 제작해 올렸다. 김춘수 시인의 '꽃' 등 명시도 소개되고 있다. 특히 시화 갤러리 칸에는 상화 축제기간 백일장 입상 작품들이 게재될 예정이다.

또 다른 벽에는 그림 갤러리 칸도 만들어 대구의 화가 이인성, 이쾌대, 정점식 작가의 작품을 유성도료로 재현해 연출한다. 추억 만들기 코너에는 포토존 트릭아트와 방문흔적을 남기는 이야기 공간도 만들어지고 있다. 이중섭과 친구들 코너도 만들어 대구에서 개인전 및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온 화가 이중섭과 대구 미문화원장을 지낸 맥타카트와의 인연을 그림으로 나타낼 예정이다.

벽화 작업은 수성구 미술가협회(회장 김강록)가 재능기부로 제작되고 있다. 시화 거리는 현재 공정률 80~ 90%를 보여 6월 말이면 시민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그림 방종현 시민기자 bjh1176@naver.com

멘토 김동석 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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