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글 많이 썼지만 수필·소설이 4권…전문서적은 한 권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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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민초들이에요." 그의 이야기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권 원장은 "세상이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이곳저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영재 원장은 쓴소리를 잘한다. 그의 올곧은 성격은 종종 글로 표현된다. 지금까지 낸 책만 총 5권, 전문 서적 한 권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수필과 소설이다. '거리에서 쓴 청진기'는 그가 쓴 수필집. 문학적 글 솜씨를 발휘해 어린 시절 꿨던 꿈과 소소한 불만을 책에 담았다. 권 원장은 "큰 절에 갔는데 구둣주걱이 없어 불편했던 일,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만난 거지 이야기 등 내 생각을 담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권 원장의 서재에는 정신과 전문 서적보다 문학 작품이 많다. 그는 "가장 아끼는 책들"이라며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소개했다. '도련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등을 좋아한다. 기자나 작가가 되는 것이 권 원장의 꿈이었지만 아버지는 판사나 의사가 되길 원했다. 정신과를 전공으로 택한 이유에도 '가장 의학답지 않은 과'를 가려는 반항심이 포함됐다.

그가 처음 책을 출판할 때 겪은 에피소드를 알려줬다. "전문 서적 원고를 출판사 다섯 군데에 보냈는데 아무 곳에서도 연락이 안 왔어요. 그 당시가 IMF였어요. 매일 출판사에서 우편이 왔는지 우체통을 확인했는데 딱 한 군 데서 '당신 책을 출판하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때 그 출판사에서 선생님 필력으로 전문 서적을 쓰면 잘 팔릴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수필과 소설만 썼네요. 하하." 황수영 기자

▷경북고 졸업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전 대구정신병원 의무원장, 대구적십자병원 원장, 서부노인병원 원장 ▷가톨릭대 의대 외래교수, 미주병원 진료원장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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