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교는 힘들어…' 폐교 막은 고교생 농민들 자퇴

청송 현서고 입학 주민 9명

정원 미달로 폐교 위기에 몰렸다가 주민들의 입학으로 구사일생했던 청송 현서고등학교(본지 3월 12일 자 2면 보도 등)가 주민들의 자퇴로 다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이 때문에 기존 학생들이 내신성적에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3월 공립고 최소 정원 학년당 14명을 채우기 위해 현서고에 입학했던 현서면 주민 9명은 최근 전원이 자퇴했다. 생업과 학업을 병행하던 주민들이 등교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농민으로 40대 이상 7명, 20대와 30대 각 1명씩이었으며 평균 연령 41세였다.

주민들이 자퇴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기존 학생들에게 돌아갈 상황이다. 남은 1학년 학생 5명은 내신성적을 제대로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고교 내신등급제는 누적비율 1등급은 1~4%, 2등급 4~11%, 3등급 11~23% 등 9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이 학교의 경우 전교생 5명 가운데 1등을 하더라도 20%에 해당돼 내신등급이 최고 3등급에 머물게 된다.

또 매년 농어촌특별전형을 통해 수도권 대학에 1명 이상 합격시켰던 전례도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농어촌특별전형으로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해당 학교에서 최상위 그룹인 내신 1, 2등급을 받기 때문에 경쟁이 어렵다는 것.

김효식 현서고 교장은 "일단 올해는 내신성적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인근 안덕고등학교와 통폐합이 결정되면 내년 3월부터는 정상적인 성적 처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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