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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소방차, 골든타임인 5분 내 현장 도착 비율 높여야

화재 때 대구 소방서의 소방차 현장 도착 시각이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가늠하는 것은 현장 도착까지 5분이다. 화재는 특성상 5분이 지나면 급속도로 번져 초기 진압도 어렵고, 피해도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발생 후 5분을 '골든타임'이라 한다. 대구 7개 소방서의 5분 내 도착 비율은 지난해 71.1%로 전국 7개 광역시 가운데 네 번째였다. 그나마 2009~2012년의 5, 6위보다 나아진 것이다. 소방서별로는 동부, 달성, 북부 소방서가 60%대에 머물렀다.

출동 시간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거리와 교통 상황이다. 실제로 비율이 가장 낮은 동부와 달성 소방서의 담당 면적은 각각 182.2㎢, 242.1㎢로 대구 전체 883.5㎢의 48%에 이른다. 팔공산 등 산지가 많고 도농복합 자치단체라는 지역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턱없이 넓다. 또, 곳곳에 119안전센터가 있지만 이 두 지역의 1개 안전센터 담당 면적도 각각 36.4㎢, 60.5㎢로 면적이 가장 좁은 중부소방서의 24.5㎢, 안전센터 3.1㎢보다 10~20배나 넓다. 교통 상황은 오히려 부차적이다. 실제로 교통이 가장 복잡한 서울은 5분 내 출동 비율이 96~97%대로 매년 전국 1위였다. 그만큼 소방 안전망이 촘촘하게 짜여 특수 상황이 아니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은 셈이다. 대구에서도 교통이 복잡하거나 아파트 밀집지역에 있는 서문로, 황금, 삼덕 119안전센터는 출동 비율이 모두 90%를 넘었다.

소방차의 5분 내 현장 도착을 위해서는 담당 면적이 넓은 곳에 소방서를 신설하는 것이 최선이다. 현재 상태로는 담당지역이 넓을 뿐 아니라 교통이 원활하더라도 출동 거리 때문에 5분 내 도착이 불가능하다. 119안전센터를 늘리는 방법도 있다. 여기에는 장비 보강이 뒤따라야 한다. 통상적으로 화재 때는 안전센터가 먼저 출동하고, 소방서가 이를 뒤 따른다. 그러나 안전센터의 장비가 부족하다 보니 소방서에서 출동할 때까지 기초 진압밖에 되지 않는다. 이래서는 비상 시에 적절한 대처가 어렵다. 소방서의 장비와 소방차의 출동 시간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와 직결하는 만큼 대구시의 철저한 소방망 재점검과 개선 의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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