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SFTS) 증상으로 올들어 5월 이후 경북에서 2명이 숨졌고, 한 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전국에서 SFTS 증상을 나타낸 환자 15명 중 5명이 숨졌다. 숨진 사람은 ▷경북 2명 ▷강원 2명 ▷충남 1명 등 5명이다. 경북 경주에서 60대와 70대 여성 2명이 이달 1일과 11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목숨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유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원으로 활동하던 40대 남성이 SFTS 증상을 호소해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47) 씨는 지난달 영천시 금호읍에서 유해 야생동물 포획활동을 벌인 뒤 4일 설사와 한기를 느꼈다. 처음엔 감기로만 여기고 내과의원 2곳에서 주사를 맞았다. 이후 아무런 차도가 없고, 걸음조차 못 걸을만큼 악화되자 14일 대구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결국 A씨는 16일 SFTS 양성반응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21일부터 병세가 약간 호전됐지만 아직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정신도 혼미한 상태다.
한편 지난해 5월 국내에서 처음 야생 진드기에 물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이후, 1년간 증상을 나타낸 환자 중 절반 정도가 생명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SFTS 의심 사례로 신고된 420명 중 36명이 바이러스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 중 증상이 나타난 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명이 숨졌다. 치사율이 무려 45.7%에 이르는 셈이다. 지역별 환자 분포는 ▷제주 6명 ▷경북 5명 ▷대구 5명 ▷전남 4명 ▷강원 3명 등으로, 대구와 경북지역 환자가 62.5%를 차지했다.
SFTS는 고열'구토'설사'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아직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이를 예방하려면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기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 후 세척하기 ▷일할 때 작업복 착용 및 장화 신기 ▷야외활동 후 옷 털고 세탁하기 ▷머리카락'귀'팔 아래'무릎 뒤'다리 사이 살피기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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