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기 위해 도입한 '택시 안심귀가 서비스'가 이용률이 낮아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택시 안심귀가 서비스는 지난해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여대생이 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승객이 택시 조수석 앞과 뒷자리 창문에 부착된 NFC(Near Field Communication'근거리 무선통신) 스티커에 스마트폰을 대면 창이 열려 차량 번호, 택시 회사명, 회사 연락처 등을 기재하면 지정한 사람들에게 문자로 보내진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등 별도의 작업 없이 스마트폰 기본설정에서 NFC카드모드만 누르면 이용할 수 있어 편리성까지 갖추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시작됐고 대구에서 운행 하는 법인'개인택시 1만87대 전 차량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용자가 하루 100명이 안 돼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시행 초기인 지난해 11월 하루 평균 157건이던 것도 최근에 계속 줄고 있고, 4월에는 하루 평균 69건에 그쳤다.
이는 홍보 부족으로 이 서비스를 모르는 시민이 많고, 스마트폰 사용자에 한정되는데다 아이폰 등은 NFC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이용에 제한이 있어서다. 또 스마트폰 케이스를 부착했을 땐 실행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배철한(52) 씨는 "딸에게 알려주면 좋겠다 싶어 이 서비스를 시도해 봤으나 자꾸 실행이 안 돼 택시 기사에게 물었더니 스티커 적힌 설명대로 해보라는 말 뿐이었다"며 "한참을 헤매다 케이스를 벗기니 그제야 됐다. 이런 경우도 설명서에 소개해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법인택시를 운행하는 이모(42)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NFC 스티커를 달았는데 그동안 이용하는 승객이 한두 명뿐이었다. 택시기사들이 사용법에 대해 설명을 듣거나 사용한 경험이 없어 승객들이 사용법을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해주기 힘들다"고 했다.
시는 각 구'군의 소식지, 버스나 지하철의 전광판, 길거리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이를 알려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방안이지만 스마트폰 사용자에 한정된데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만 가능하다는 점 등에 대한 개선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 차원에서 QR 코드 등 더 쉬운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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