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과 폭염으로 금수강산이라는 우리 국토가 마르고 있다. 특히 올여름은 유례없는 가뭄과 폭염으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으며 '마른 장마'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로 강우량은 예년에 비해 절반가량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두 개의 노벨상(평화상, 과학상)을 타게 될 것"이라는 미국 케네디 전 대통령의 예언은 물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인지 잘 말해주고 있다. 일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센트럴밸리는 면적 5만2천㎢, 남북 길이 약 750㎞, 동서 길이 약 80㎞의 평평한 분지다. 이 땅의 거의 반 이상은 연평균 100㎜ 정도의 강우량밖에 안 되는 준 사막이다. 그렇지만 오늘날 이 센트럴밸리는 미국 최대 농산물 산지로 발전하는 땅이 되었다. 바로 캘리포니아주의 뛰어난 치수정책과 사방으로 연결된 관개시설 덕분이다. 반면,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는 물 풍족 국가임에도 물 부족을 겪고 있는 것은 왜일까? 풍족한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수자원 시설과 공급 설비 등을 확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490년 동안 100여 번의 극심한 가뭄이 있었고, 4월과 7월 사이 기우제는 연례행사였다. 2012년에는 기상관측 이래 104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했고, 8, 9월에는 이례적으로 3개의 태풍이 연달아 한반도에 상륙하는 등, 극한 기상이변이 발생했다. 이처럼 이 땅은 가뭄과 홍수의 나라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하천 경사가 급하고 지역별, 계절별 강우량 편차가 심한데다 수자원시설도 부족해 물관리에 취약하다. 그러나 항상 여름철 홍수나 봄'가을의 가뭄이 심각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무관심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홍수 및 물 부족에 취약한 국가다. 1년 중 3개월에 비가 집중적으로 온다. 농번기인 5월부터 6월 중순까지는 건기로 우리 조상들은 물 걱정을 하면서 살았다. 6월 말부터 3개월 동안 물을 모아 놓아야 그다음 해에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지역적 가뭄을 겪고는 있으나 물 이용에 큰 어려움이 없는 것은 그동안의 수자원 개발 및 상수도 확충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4대강 사업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겠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다기능보를 건설하고 하천을 준설하고 낙동강에 6억㎥의 수자원을 확보하여 이상 가뭄에 따른 물 부족에 대비하였고, 다기능보에 물을 가둠에 따라 하천의 평상시 수위가 높아져 생'공용수 및 농업용 취수장의 취수 여건이 크게 개선되었다. 취수장과 양수장에서는 365일 안정적으로 취수가 가능함에 따라 댐의 물을 추가 방류하지 않고도 보에 저장된 물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4대강사업 전 가뭄 발생 시 하천수위가 낮아 생'공용수 및 농업용수의 취수가 어려워 K-water로 댐 방류 요청이 많았으나, 사업 이후 하천 수량의 부족(취수장애)에 따른 댐 방류 요청은 한 건도 없었으며, 2012년 104년 만의 가뭄에도 낙동강에는 급수 제한을 한 적이 없었다. 올해도 마른 장마라 하여 예년에 비하여 강우량이 절반으로 떨어졌지만 낙동강 중'상류의 6개보(상주보~달성보) 수위를 관리수위 이상으로 유지, 관리하여 이상 가뭄에 대응하는 등 최선의 물관리를 하고 있다.
물론 4대강 사업만으로 전국의 가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을 통해 확보된 수자원은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하는 물 수요 지역의 가뭄안전도를 크게 향상시켰으며, 향후 물 부족 예상지역의 추가 물 공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4대강 사업을 통해 확보된 수자원은 우리 세대가 이용하고 미래 세대에게 물려 줄 중요한 자원이다.
진광호/K-water 낙동강중부물관리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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