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자 농촌, 희망 김천] <10> 새로운 소득 작물

백두대간서 약초 재배…익어가는'부농의 꿈'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 오미자. 김천시는 부항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 오미자. 김천시는 부항'증산면 등 백두대간을 잇는 산간지역에 오미자와 천마 재배를 권장해 부농의 꿈을 돕고 있다. 김천시 제공

최근 농산물 소비구조의 핵심은 '농산물 소비의 고급화'다. 농산물의 소비 목적이 기존 에너지원의 공급에서 '몸에 이로운 물질의 섭취'로 생각이 바뀌면서 친환경농산물과 건강보조식품의 원료가 농가의 새 소득원으로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농업의 본질이 영양분 공급에서 서서히 이동, 과일'채소 등 기호식품의 소비가 늘었으며 최근에는 한약재를 건강보조식품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급증, 이런 종류의 농산물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김천시는 약초재배단지를 조성하고 부항'증산면 등 백두대간을 잇는 산간지역에 오미자와 천마 재배를 권장해 부농의 꿈을 돕고 있다.

◆천마 재배로 억대 수익 창출

"단위 면적당 소득이 쌀 농사에 비해 10배 이상 될 겁니다."

백두대간 아래 김천 부항면에서 천마농사를 짓는 김진영(52) 씨. 그는 6천600여㎡(2천 평)의 밭에서 약 10~15t의 천마를 생산해 4억5천만원의 조수익을 올린다. 재배과정서 농사비가 많이 든다는 점을 감안해도 일반 농사와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김 씨는 20년 전인 1994년 천마농사를 시작했다. 부항면은 다른 지역과 달리 백두대간과 인접해 있어 일반 곡식을 재배하기가 어려운 곳이다. 그래서 고민 끝에 정한 품목이 천마였다.

김 씨가 천마 재배로 부농의 꿈을 실현한 데는 김천시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인 도움이 컸다. 의욕을 갖고 천마 재배에 나섰으나 초창기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실패 속에 1996년 김천시기술센터와 천마 재배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를 시작한 것이 그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공동연구 끝에 재배기술을 확립했다. 천마 재배 기술 확립은 천마 재배 농가가 크게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돈이 된다는 소식에 주변의 농가들도 천마 재배에 뛰어들었다. 한때 약 60여 농가가 3개의 작목반을 구성해 천마를 재배했으나 최근 기후 변화로 천마 재배가 어려워지면서 재배 면적이 많이 줄어들었다.

천마 재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도매상들에게 헐값에 넘기거나 팔지 못해 버릴 정도였다. 그러나 2003년쯤부터 인터넷 판매를 통해 고객과 직거래를 시작하면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 흔들리지 않는 매출구조를 갖게 됐다.

요즘 김 씨의 관심사는 변화된 기후에 맞는 새로운 천마 재배 기술 연구다. 부농의 꿈을 이어가고자 새로운 천마 재배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오미자 농사로 귀농 9년차 억대농 대열에

2001년 귀농한 이윤호(58) 씨는 한의사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오미자 농사를 시작했다.

이 씨가 처음 오미자 농사에 도전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부족한 재배 기술이었다. 이 씨는 김천시농업기술센터 담당자와 전국을 함께 다니며 오미자 재배기술을 배웠다. 배운 기술에 연구를 거듭해 김천지역에 맞는 오미자 재배기술을 만들어 냈다. 이런 노력 끝에 이 씨는 오미자 농사로 2009년부터 억대농 대열에 합류했다.

이 씨와 김천시농업기술센터가 공동연구한 오미자 재배기술은 오미자 재배를 희망하는 농민들에게 전수됐다. 이에 따라 김천의 오미자 재배농가는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2012년 89농가에서 20㏊를 재배했으나 2013년 106농가 26㏊로 재배 면적이 늘어났다. 올해는 새로 오미자 재배에 뛰어든 농가가 30호에 달해 연말이면 136농가 38㏊로 재배 면적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 씨는 2006년도에 식품가공허가를 받아 오미자 즙, 건 오미자 등을 병으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복분자와 호두 등 다양한 작목 재배에도 눈을 돌려 부농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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