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최고 强小도시 문경] 문경 사과

7년 전인 2007년. 문경시에선 때아닌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2회째를 맞는 사과축제를 시청 주변에서 하지 않고 문경새재로 옮겨 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기간 사과를 판매하는 '축제형 유통방식'을 도입하자는 의견이었는데 이에 대해 찬반양론이 이어졌다.

진통 끝에 문경새재에서 문경사과축제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축제 성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았다. 드디어 2007년 '제2회 문경사과축제'가 한 달 일정으로 문경새재에서 열렸다. 첫날부터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 그해 현장에서만 4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택배 주문은 현장판매의 배 가까이에 이르렀다.

문경은 매년 사과축제를 통해 120억원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문경사과 연 판매액 900억원에 비하면 한 달간의 축제가 문경사과 판매와 홍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다.

문경사과가 해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가는 비결은 무엇일까.

문경사과는 맛있다. 문경은 백두대간의 크고 작은 산줄기들이 에워싼 작은 분지다. 온난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큰 일교차, 맑은 물과 공기 등으로 천혜의 사과재배 적지다. 과즙이 많으면서도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고품질의 사과가 나오는 이유다.

'문경사과연구소'라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2009년에 설립, 지역특성에 맞는 품종 재배시험과 묘목 및 대목 생산 보급, 고품질 과실생산기술 연구개발 등을 해오고 있다.

농업인 대학도 운영, 전국 최고의 사과전문 CEO 육성을 목표로 2005년부터 지금까지 732명의 전문경영자를 배출하고 있다. 2002년부터는 한일 사과재배 기술교류사업을 벌여 현재까지 300여 명이 일본연수를 다녀왔고, 9천여 명의 농업인이 문경에서 일본전문가를 초청해 일본 선진재배 기술을 배웠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해 말 기준 1천900여 농가에서 연간 3만5천t의 사과를 생산, 전국 6대 주산지로 성장했으며 특히 당도가 높은 '감홍'의 경우 문경이 전국 제일 주산지로 발돋움했다.

문경사과는 지금 업그레이드가 한창이다.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라는 특허상표를 달고 사과칩, 사과즙, 사과고추장, 사과잼 등 30여 개의 가공품이 개발됐다. 문경 오미자의 성공과정을 문경사과도 차근차근 답습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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