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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AYD 폐막미사 "아시아의 젊은이여 일어나라 Wake up!"

프란치스코 교황 AYD 폐막미사 사진. 조민아
프란치스코 교황 AYD 폐막미사 사진. 조민아

아시아의 젊은이여 일어나라 Wake up!

방한 4일째를 맞이한 17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 미사에서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 미사 집전을 위해 헬기를 이용해 도착했다.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장소인 해미성지와 읍성은 1860년대부터 가톨릭 신자 수천 명이 순교한 곳으로 폐막미사의 제대는 순교자들이 처형장으로 끌려가던 서문 방향에 세워졌다.

이날 해미읍성이 위치한 서산 지역에는 오후 3시까지 많은 비가 왔으나 미사 시작 전 비가 그쳐 무사히 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다.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에는 아시아 주교단, 아시아청년대회(AYD), 한국청년대회(KYD)에 참가한 6천여 명의 청년들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천주교 신자 및 관광객들까지 총 5만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대구에서는 각 본당 신자들, 대학 소속 가톨릭 동아리 학생들 등 750여 명이 오전 일찍 관광버스를 타고 해미읍성으로 대거 이동했다.

폐막미사는 제대 십자가 봉헌 예식과 동시에 시작되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해미읍성 진남문을 통해 입장했다. 해미읍성에 모인 신자들은 "Viva Papa(교황님 만세)"를 연호하며 기쁘게 교황을 맞이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는 모든 언어가 함께 어우러졌다. 교황은 미사 전례기도를 라틴어로 하고 참례 청년들은 각자의 언어로 응답했다. 독서는 타갈로그어와 인도네시아어로, 신자들의 기도(보편지향기도)는 일본어, 영어, 힌디어, 한국어 등으로 낭독됐다. 강론은 교황이 평소 쓰는 이탈리어가 아닌 영어로 이뤄졌다.

'디어 프렌드(Dear Friend)'로 강론을 시작한 교황은 "일치하고, 가난하고 아픈 이들, 소외된 이를 찾아 섬기며 올 한 해를 보내라"고 당부하며, 젊은이의 의무와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젊은 시절의 특징인 낙관주의와 선의, 에너지를 그리스도적인 희망과 윤리적인 덕과 선의를 자기희생하는 순수한 사랑으로 변화시켜 주시도록 하느님께 맡기는 것이 삶과 문화에서 희망과 덕과 사랑을 위협하는 모든 것을 극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Wake up!(일어나라)"을 여러 번 크게 외쳤다.

폐막미사 후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의 감사 인사,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 의장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의 인사가 이어졌다. 또한 인사말 마지막에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이 다음 아시아청년대회 개최지를 인도네시아로 선포했다.

경북대 가톨릭 동아리를 통해 폐막미사에 참석한 대구 시민 이수정(24, 가브리엘라)씨는 "폐막미사에 오기 전까지 망설였는데 정말 오길 잘한 것 같다.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그런지 몸은 조금 힘들고 피곤하지만, 교황님을 뵙고 나서 마음이 더욱 편안해지고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로 가득 찼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또한 상인 성당 소속 류재성(32, 바오로)씨는 "그동안 교황님을 단 한 번이라도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폐막미사를 통해 같은 공간에서 교황님과 함께 미사에 참례할 수 있는 은총 내려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고, 앞으로 교황님의 말씀처럼 'Wake up!'해야겠다"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한편, '아시아 청년대회'는 경제적 이유 등으로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아시아의 가톨릭 청년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아시아주교회의의 뜻에 따라 1999년 태국에서 처음 개최됐다. 2~3년을 주기로 대만, 인도, 홍콩, 필리핀에서 열렸고 국내에서 개최되기는 처음이다.

뉴미디어부 조민아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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